토마스 폴락(Thomas Poullaouec) 아시아태평양 멀티에셋 솔루션 대표가 17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개최한 세미나에서 '글로벌 시황 및 전망'이라는 내용으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성주호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는 "한국은 노인 빈곤률이 높고 출산율이 낮은 문제 등으로 연금 수익률 제고가 절실히 필요한 데 현재와 같이 원리금이 90% 보장되는 체제에서는 수익률 향상이 어렵다"며 "투자규제를 풀어 목표 소득까지 연금 소득이 증가하는 새로운 연금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성 교수는 17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타깃데이트펀드(TDF) 알아서 2050펀드' 출시를 기념해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세미나에서 한국의 LPGA 리스크로 인한 문제를 지적했다. LPGA는 장수(Longevity)·연금(Pebsion)·세대(Generation)·노화(Aging)를 따서 만든 용어다. 이는 여성 91세·남성 84세로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1위로 꼽히고 있으며, 노인 빈곤율 45.7%, 노인 재취업률 1위 등의 문제와 노인부양비율 상승 속도 1위, 저조한 출산율로 2750년 이전 한국 인구가 소멸될 수 있다는 문제를 일컫는다.
성 교수는 "100세 시대, 가지 않은 그러나 가야 할 길' 주제 발표를 통해 "고용노동부는 앞으로 연금 상품 수익률 제고에 중점을 둘 것이며 수수료 규제에도 나설 것"이라며 "현재 영미식 디폴트옵션과 네덜란드·독일·벨기에 등에서 도입된 집합적 확정기여(Collective DC, CDC) 방안 2가지가 논의되고 있는데 결국 2가지 방식이 다 도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디폴트 옵션은 DC 퇴직연금가입자가 별도 운용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용자가 사전에 설정한 운용상품에 적립금을 운용하는 방법이며, CDC는 펀드매니저가 전략을 가지고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토마스 폴락(Thomas Poullaouec) 아시아태평양 멀티에셋 솔루션 대표는 '글로벌 시황 및 전망' 주제 발표를 통해 "최근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 긴축 정책에서 완화 정책으로 선회한 것은 세계 경기 활동이 둔화되는 흐름을 벗어나 반등할 것을 보여준다"며 "불확실성도 낮아지고 경기 침체 공포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토마스 대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은 글로벌 무역과 구매관리자지수(PMIS)에 영향을 줬고, 전 세계 경기 활동을 둔화시켰다"며 "이 악재가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 호재로 바뀌었고, 주식시장도 부양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는 현재의 불확실성을 이겨내는 데 액티브 운용 및 종목 선정, 인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는 고평가된 미국 비중을 줄이는 대신 리스크가 더 높은 이머징 마켓 비중을 확대하고, 하이일드 채권 비중과 가치주 대비 성장주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함께 TDF 펀드를 운영하는 미국 내 3위 TDF 운용사인 티로프라이스는 전술적 포지셔닝 공개를 통해 주식보다 채권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한국 주식·채권보다 글로벌 주식·채권 비중을 확대할 것을 추천했는데,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0% 내외로 국내 자산을 운용한다. 이 시리즈는 지난달 말 기준 약 2800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또 와이엇 리(Wyatt A.Lee) 티로프라이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의 경쟁사 대비 차별화 요인은 자산 배분을 리스크에 기반하고, 장기적으로 성장 중심 전략을 채택해 퇴직 이후 평생 소득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설계한다는 점"이라며 "패시브 운용과 다르게 액티브 운용 기회를 100% 포착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 운용방식을 채택하는 데 그 시작은 투자목적을 정한 후 일관성을 가지고 결과 도출을 위해 노력한다"며 "채권·글로벌 주식·멀티에셋 시니어 운용역 12명으로 구성된 자산배분 위원회에서 다이나믹한 전술적 조정으로 수익률 향상과 리스크 완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