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는 홈페이지에 30일 학력·이력 위조 논란과 관련 사과문을 올렸다./사진=메쉬코리아 홈페이지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의 유정범 대표가 학력과 이력을 위조한 사실이 밝혀졌다. 유 대표는 30일 메쉬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유정범 대표는 지금까지 언론 인터뷰에서 고려대학교를 중퇴한 후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금융공학과·수학을 전공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뉴욕 딜로이트 본사에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컬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MBA)에도 다녔다고 했다.
하지만 유 대표는 실제 중앙대학교 중퇴 이후 루이지애나 컬리지, 에모리대학을 거쳐 컬럼비아 대학에 편입했다. 전공도 금융공학과 수학이 아닌 금융경제학이었다.
또한, 뉴욕 딜로이트 본사에 근무한 적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컬럼비아대학 MBA 역시 입학하지 않았다.
유정범 대표는 이날 메쉬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학력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유 대표는 사과문에서 "최근 불거진 저의 학력 이슈와 관련해서 저희 구성원은 물론 업계 전체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창업 초기 늦은 나이로 졸업을 해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다는 자격지심에 사로잡혀 저의 학력과 경력을 부풀린 사실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집안 형편상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없었고 처음 중앙대학교에 입학해 2014년 컬럼비아 학위를 수여받기까지 여러 차례 편입 과정이 있었고, 병역특례 기간까지 더해 길고 긴 학업 기간이 저의 콤플렉스였고 이를 감추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부풀렸다"고 해명했다.
유 대표는 "제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지금까지 방치해온 부분에 대해서 마음속 깊이 잘못을 인정한다"며 "메쉬코리아 구성원 여러분들과 부릉 라이더분들에게 송구스럽다"고 했다. 그는 "사업 성과로 평생 갚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유 대표가)사업 초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MBA에 입학했다고 거짓말을 시작했고, 이후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며 "관련 논란 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잘못을 책임지며 사태를 정돈해나가기 위해 어제(29일) 회사 관계자들과 대화도 했다"고 말했다. 유정범 대표의 외부 일정은 당분간 없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