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량지수 및 금액지수 등락률. /한국은행
지난달 수출물량지수와 금액지수가 또 동반 하락했다. 특히 수출금액지수는 반도체 부진이 지속되면서 3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교역조건도 19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9년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06.29(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7.3% 하락했다. 지난 5월에 이어 2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하락폭은 2016년 1월(-7.6%) 이후 최대다.
액정표시장치(LCD)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8.7% 하락했다. 다만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에서 집적회로의 수출물량은 21% 늘었다. 이 밖에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도 각각 12.6%, 6.2% 내렸다. 반면 운송장비는 1.8%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03.65로 전년 동월 대비 15.5% 하락하며 지난 12월부터 7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락폭은 지난 2016년 1월(-18.1%)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대치다.
수출금액지수의 하락은 반도체 업황 부진의 영향이 크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4.1%)가 전월(-25.0%)에 이어 두 달 연속 20% 넘게 떨어졌다. 반도체를 포함한 집적회로의 수출금액은 23.3%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24.7%), 화학제품(-16.2%)의 수출금액도 낮아졌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102.71로 전년 동월 대비 6.7% 하락했다. 광산품이 12.7% 빠졌고 석탄 및 석유제품, 기계 및 장비가 각각 14.1%, 14.2%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도 10.8% 하락한 111.34로 나타났다. 광산품(-16.6%)과 석탄 및 석유제품(-21.8%), 화학제품(-5.4%) 등이 크게 내렸다.
교역조건은 더욱 악화됐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6% 하락한 89.96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12월(-3.5%)부터 19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수 기준으로는 2014년 8월(89.69)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수출물량과 순상품교역조건이 모두 하락한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6% 떨어진 95.62를 나타냈다. 이는 8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수 기준으로는 지난 2월(88.70)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