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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홈브루, 퍼플오션 공략 "집에서 만드는 나만의 맥주"…399만원

LG전자가 의류관리기, 건조기, 피부관리기 등 신가전을 넘어 수제 맥주 제조기를 통해 퍼플오션 가전 시대를 연다. 퍼플오션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의 시장을 만드는 경영전략이다.

LG전자는 16일 세계 최초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를 출시했다. LG 홈브루는 캡슐과 물을 넣으면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 제조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한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이 세계 첫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 출시행사에서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독일속담에 '가장 맛있는 맥주는 양조장 굴뚝 밑에서 갓 나온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LG 홈브루는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맥주를 원하는 로망을 가진 사람들에게 삶의 재미를 더해주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 홈브루의 주요 타깃층은 맥주 마니아다. 가격이 399만원으로 고가인 만큼 맥주를 진정으로 애정하는 소비자만이 LG 홈브루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송 사장은 "홈브루의 제품 판매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 가격을 낮출 수 있었을 텐데 판매량 예측이 어려 연구·개발과 설비 비용 등을 감안해서 가격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홈브루는 많이 판매해서 이윤을 낸다는 목적보다는 5년, 10년 후 변할 미래를 대비해 오래전부터 고민하다가 출시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LG 홈브루는 전 세계의 맥주 맛을 찾기 위해 2000번의 실패를 거듭했고, 30톤 이상의 맥주를 버리는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LG 홈브루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인디아 페일 에일, 페일 에일, 스타우트, 위트, 필스너 등 인기 맥주 5종을 제조한다. 맥주 캡슐 가격은 3만9900원이다. 캡슐은 향후 지속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며, 소비자 취향에 맞춰 조합하는 커스터마이제이션 캡슐도 검토 중이다.

LG 홈브루 캡슐 투입구 모습. /구서윤 기자



사용자는 종류에 따라 2~3주 후 약 5리터의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밀맥주인 위트를 만드는 데 약 9일이 소요되며, 발효가 가장 오래 걸리는 라거맥주인 필스너는 약 21일 걸린다. IPA, 페일 에일, 스타우트 등은 2주 안팎이다.

홈브루의 제조 노하우는 ▲마이크로 브루잉 공법 적용 ▲전통 있는 영국 제조사와 협업 ▲위생관리 시스템으로 요약된다. LG전자는 홈브루에 최적의 온도, 압력, 시간을 제어하는 마이크로 브루잉 공법을 적용했다. 사용자는 제품 전면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실시간 제조과정을 볼 수 있다. 완성된 맥주는 최적의 보관 온도인 6도(℃)와 차가운 맥주를 위한 4도 중 선택해 보관 가능하다.

LG 홈브루로 제조한 스타우트. /구서윤 기자



LG전자는 98년 전통의 세계적 몰트(싹이 튼 보리나 밀로 만든 맥즙) 제조사인 영국 문톤스와 함께 프리미엄 원료를 담은 캡슐형 맥주원료 패키지를 공동개발했다. 캡슐 패키지는 맥주의 주원료인 맥즙팩과 함께 발효를 돕는 효모, 맥주에 풍미를 더하는 홉오일, 플레이버(맥주향) 등 3개의 캡슐이 한 세트로 구성돼 맥주의 맛과 향을 그대로 보존한다.

신선한 맥주를 위해 철저한 위생관리 시스템도 갖췄다. 온수살균시스템을 적용해 맥주를 만들기 전, 만드는 도중, 완성한 후에 내부 유로를 살균한다. 또한 6개월마다 케어솔루션 매니저가 방문해 내부 살균, 외부 세척, 필터 교체 등 제품을 관리한다.

맥주 5리터를 만드는 데 드는 전기료는 약 1374원이다. LG전자는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해 전기료 부담을 낮췄다.

LG전자 모델이 'LG 홈브루'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LG 홈브루는 일시불 구입과 케어솔루션 서비스 모두 가능하다. 3년간의 관리서비스를 포함한 일시불 가격은 399만 원이다. 케어솔루션 월 사용료는 선납금 100만원 납입 시 1~3년차 6만9900원, 4년차 3만4900원, 5년차 1만4900원이다. 선납금 없이 이용할 경우 월 사용료는 1~3년차 9만9900원, 4년차 3만9900원, 5년차 1만9900원이다. 렌털서비스도 가능하다.

LG전자는 홈브루를 국내에서 먼저 출시한 후 소비자 반응을 파악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 내년 해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 먼저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홈브루를 판매할 때 소비자가 맥주를 시음할 수 없다는 건 걸림돌이다. 송 사장은 "LG전자는 술을 만드는 회사가 아닌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이기 때문에 국내 주류 법규 상 알콜이 들어가는 음료를 판매할 수 없다"며 "고객에게 맥주의 맛을 보여줄 수 없어 아쉽지만 광고나 소개자료를 통해 맛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설명하도록 할 것이며, 규제 완화와 관련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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