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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현금 없는 사회' 코앞…소비자 88.5% "현금 대신 카드 사용"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편의점에서 소상공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제로페이로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연합



'현금 없는 사회' 코앞…소비자 88.5% "현금 대신 카드 사용"

"지하상가나 길거리 쇼핑을 할 때 상점에서 현금 결제를 요구하면 계좌이체를 하는 편이죠. 카드만 들고 다니지, 현금은 들고 다니지 않거든요."

소비자 88.5%가 결제수단으로 현금 대신 카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추장스럽게 동전과 지폐를 챙기지 않아도 되는데다, 각종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현금은 결제수단의 주도적 지위를 넘기게 된 것이다. 심지어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까지 확산되면서 스마트폰이 지갑을 대신하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화폐 사용'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금 없는 사회'로의 진입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 소비자의 73.1%가 '현금 사용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현금 사용의 감소는 남성(69.8%)보다는 여성(76.4%), 그리고 20~30대 젊은 층(20대 76.4%, 30대 79.2%, 40대 68%, 50대 68.8%)에게서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었다.

'향후 현금 사용이 현재보다 더 감소할 것 같다'는 시각(65.6%)도 지배적이었다.

평소 주로 자주 이용하는 결제수단으로 신용카드(76.1% 중복응답)와 체크/직불카드(62.6%)를 꼽았다.

현금을 이용해 결제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현금으로 결제를 하면 할인을 해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49.1%, 중복응답)'이었다. 그밖에 소득공제 효과가 있고(26.9%), 자신의 현금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20.5%)는 이유로 현금을 사용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실제 현금을 사용하는 상황도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주로 길거리 상점을 이용할 때(64.4%)와 경조사 비용을 낼 때(64.3%), 부모님 용돈을 드릴 때(57.3%)와 재래시장을 이용할 때(56.4%) 현금을 사용했다. 대체로 현금을 사용해야만 한다는 인식이 강한 장소에서 소비를 하거나, 누군가에게 성의를 표시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현금이 많이 사용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에 비해 '신용카드'를 주로 이용하는 이유는 카드 사용시에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데다가(60.2%, 중복응답), 평소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니지 않기 때문(52.6%)이었다. 다양한 혜택과 더불어 일일이 현금을 챙겨 다니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때문에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이다.

또한, 대다수 소비자들이 '현금 없는 사회'의 실현가능성을 높게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없는 사회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61.3%)이 현금 없는 사회가 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38.7%)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스타벅스 현금 없는 매장 확대



현금 없는 사회가 실현될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앞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간편결제 시스템이 보편화될 것이고(62.4% 중복응답), 사람들이 현금보다 카드를 보유하는 것을 더 편리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는(61.9%) 이유를 주로 꼽았다.

실제로 지난 5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계당 평균 현금 보유 규모는 7만 8000원으로 직전 조사 결과보다 33% 감소했다. 현금보유 감소 사유는 '간편 송금 등 개발로 현금 필요성이 감소했기 때문(38.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금융감독원이 조사한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작년 간편결제 서비스 가입자 수는 약 1억 7000만명(복수 가입)이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건수는 23억 8000만 건에 달했다. 결제 이용액만 80조원으로 이용건수와 금액 모두 2년새에 3배 가까이 늘었다.

프랜차이즈 매장들도 '현금 없는 사회'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커피 전문 매장 스타벅스는 지난해부터 카드, 모바일 결제만 가능한 '현금 없는 매장'을 도입해 759개까지 확대했다. 전체 매장(1280개)의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현금 없는 매장을 운영한 결과, 현금 정산업무 시간이 단축됐고, 고객 대기 시간도 줄어들어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유통 매장 올리브영도 지난 2월부터 10개 매장에서 '현금 없는 매장' 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결제는 신용카드와 올리브영 기프트카드, 삼성페이·LG페이·카카오페이로만 가능하다.

패스트푸드점을 세븐일레븐, GS25, 이마트24, CU 등 편의점에 도입된 무인계산기기도 신용카드·모바일 페이와 같은 간편 결제 시스템 활성화를 촉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우려의 시선 역시 존재한다. 노년세대와 디지털 취약계층 등 특정집단을 경제활동에서 소외시키게 만들 수 있다는 것. 또한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과 금융피해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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