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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전기/전자

"무역분쟁 반사이익보다 피해가 더 크다" …메모리반도체 더 바닥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비상이다. 불황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를 낮추고, 반도체 수출 낙폭을 전년비 21.3%로 예상했다.

업황 회복 시기도 늦춰지는 모습이다. 업계는 당초 2분기 저점을 찍고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2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도 여전히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탓이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최근 DDR4 8G램 가격은 3달러 후반대에서도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보다도 5% 가량 더 떨어졌다. 하반기에는 20% 더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팹 투자액도 기대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최근 올해 팹 장비 투자액을 당초 예상보다 5% 하향 조정한 전년비 -19%로 내다봤다. 반등이 보이지 않는데 따른 조치다. 특히 메모리반도체가 상반기에만 -48%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른바 '상저하저'다. 올해 말 삼성전자 영업익이 전년보다 절반 이상 추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비중이 절대적인 SK하이닉스는 올해 적자 우려까지 나왔다.

예측을 넘어선 반도체 불황은 미중 무역 분쟁 영향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 침체와 더불어 수요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 절벽이 가장 큰 악재로 꼽힌다. 화웨이는 최근 미국의 거래 중지 조치로 구글에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안드로이드를 정상적으로 쓸 수 없게된 셈이다.

무역 제재에 동참하는 움직임도 빨리졌다. 영국과 호주 등 통신사들이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인 메이트 20X 판매를 중단했고, 일본도 검토중으로 알려졌다.

덩달아 중국 브랜드들도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미국이 화웨이와 함께 ZTE를 다시 한 번 안보에 위협을 주는 기업으로 꼽으면서 위기감도 심화됐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도 현실화됐다.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국가 소비자들도 다른 중국 브랜드들이 화웨이와 같이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면서 주머니를 닫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서버 업계도 당초 예상과 달리 3분기가 가까워지는데도 불구하고 좀처럼 투자를 재개하지 않는다. 클라우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데다가, 내년 게임 스트리밍 등 서비스 확대를 선언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무역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서버업계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섣불리 서버 확충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혼란해진 CPU 시장도 영향을 주는 분위기다. 인텔이 새로운 서버용 CPU를 출시했지만 여전히 가격 논란과 공급난에 빠져 있다. 삼성전자가 인텔 CPU 위탁 생산을 수주 받았다는 루머가 돌 정도. 반면 AMD가 내놓은 PC용 CPU에 호평이 이어지면서 경쟁 구도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5G 상용화가 지연되는 영향도 적지 않다. 미국이 5G 장비 부문에서 화웨이 퇴출 작전을 가속화하면서 여러 국가들이 5G 도입 일정을 연기하는 중이다.

5G 통신 도입이 늦춰지면서 IT 업계도 사업 일정 수정을 고민 중이다. 업계는 5G 통신이 다양한 서비스를 새로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새 먹거리 창출에 힘을 쏟아왔지만, 시황이 불투명해지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게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무역분쟁이 단기적으로는 국내 반도체 업계에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보면 피해가 훨씬 클 것"이라며 "벌써부터 악영향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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