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야놀자 등 韓 스타트업 대표, 해커톤 멘토로 나서
스페클립스, 혁신성장포럼서 韓 창업생태계 성장 스토리 소개
토모큐브, 올리브유니온 등 국내 35개 스타트업, 쇼케이스 열어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이 세계 스타트업의 성지 핀란드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한껏 자랑했다. '한·핀 스타트업 서밋'에서 우아한형제들과 야놀자 등 한국 유니콘 기업 대표들은 한·핀 대학생 해커톤 멘토로 나섰고, 스페클립스는 혁신성장포럼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혁신 성과와 성공 스토리도 발표했다.
스타트업 쇼케이스에서는 AI·자율주행 모빌리티·바이오·헬스 등 혁신기술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제품을 전시하는 등 한국 스타트업의 힘을 뽐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핀란드 국빈방문 기간 중 '2019 한·핀 스타트업 서밋'을 핀란드와 공동 개최했다. '개방형 혁신을 통해 혁신성장의 미래를 본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서밋은 한국의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핀란드 알토스ES 등 민간이 주최하고, 스타트업과 VC(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대기업, 창업지원 기관 등 다양한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가 300여명 이상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로 열렸다.
행사는 ▲한·핀 대학생 해커톤(아이디어 경진대회) ▲혁신성장포럼 ▲스타트업 쇼케이스 ▲한·핀 정부·민간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스타트업 공동 IR 및 상담회 ▲비즈니스 네트워킹 등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해커톤'서 멘토로 나선 김봉진·이수진 대표
'친환경 미래도시'를 주제로 열린 한·핀 대학생 해커톤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이 멘토로 나서 참가자들을 돕는다. 배달의민족을 만든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와 야놀자의 이수진 대표는 팀별로 1시간씩 총 2회에 걸쳐 아이디어 발굴, 아이템 고도화, 사업계획 작성 등 팁을 전수한다.
한·핀 대학생 해커톤은 핀란드 현지 시간으로 10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양국 대학생이 공동팀을 구성해 '혁신성장'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해커톤은 해커와 마라톤의 합성어로 개발자, 기획자 등이 모여 아이디어 창출하는 대회다. 무박 2일로 27시간에 걸쳐 진행된 해커톤에서 참가자들은 한국과 핀란드 양국 정상이 제시한 특별미션을 제도·정책·기술·제품·서비스 등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내놓고 이를 구체화한다. 한국 대학생 40여명을 포함한 80여명의 양국 대학생들이 해커톤에 참가했다.
김봉진 대표와 이수진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을 이끌고 있다. 국내 음식 배달 업체 1위인 '배달의민족'을 내놓은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말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이 됐다. 숙박업체 정보제공 및 예약 플랫폼 야놀자도 최근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뿐만 아니라 핀란드 로봇 업체에서 일하는 한국인 엔지니어도 멘토로 참여했다. 박은찬씨는 2014년 삼성전자 재직 당시 해커톤 참가를 계기로 로봇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이후 핀란드로 이주해 로봇 스타트업 GIM Ltd.에서 엔지니어가 됐다. 박 씨는 이런 경험을 토대로 이번 해커톤에서 시제품 제작과 현지화 멘토링을 담당한다.
◆스페클립스, 韓 스타트업 혁신성장 사례로
혁신성장포럼에서는 레이저 분광 기술과 머신러닝을 활용한 피부암 조기 진단 솔루션 기업 스페클립스가 한국 창업생태계에서의 성장 스토리를 발표했다. 혁신성장포럼은 한국과 핀란드 정상이 각국의 창업 생태계를 홍보하고, 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하며 양국 간 스타트업 분야 상호교류와 글로벌 개방형 혁신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변성현 스페클립스 대표는 핀란드 노키아가 발표한 '대기업의 실패를 성공으로 전환한 개방형 혁신 사례'에 이어 한국 스타트업의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스페클립스 조직 훼손 없이 피부암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헬스케어 미디어 메드테크 아웃룩이 선정한 '2018 피부과 솔루션' 분야 TOP10 기업에 선정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유럽(CE), 호주(TGA), 미국(FDA) 승인을 이미 완료했다. 올해 말 북유럽에 거점을 두고 유럽 진출을 계획 중이다.
◆한국 스타트업 35개 쇼케이스도
한국 스타트업과 핀란드 글로벌 기업 간 만남의 장을 마련해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시장진출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스타트업 혁신제품 전시장 쇼케이스도 마련됐다.
쇼케이스는 '혁신성장'과 '개방혁신'을 주제로 2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한국과 핀란드 스타트업 공동 전시관으로 꾸며진 '혁신성장'관에는 AI·자율주행·모빌리티·바이오·헬스 등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 스타트업 35개 회사가 참여해 기술력을 자랑했다.
살아있는 세포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의료 및 과학기술용 3D 현미경을 개발한 '토모큐브'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나섰다. 토모큐브는 미국 MIT와 하버드 의대, 아산병원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3D 현미경을 쇼케이스에서 선보였다. 토모큐브는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3차원 홀로그래픽 영상 및 형광 영상획득 기술 개발했고, 올해 4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5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스마트 보청기를 만드는 '올리브유니온'도 쇼케이스에 참가했다. 전 세계 10만명 이상의 난청인이 올리브유니온의 제품을 사용 중이며, 미국 아마존과 대형 약국 체인망 1만 6000개 지점에 수출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 사내벤처로 분사 창업한 '모빌테크'는 자율주행용 정밀지도 및 인지 시스템을 시연한다. 모빌테크는 노키아의 지도사업인 'Here'과 연계해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