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어영역, 전년 불수능보단 쉽게 출제
- 수학영역은 중위권 수험생에게 어려웠을 것
- '까다로운 수능', '재수생 강세' 올해 수능·대입 쉽지 않을 듯
올해 수능을 가늠할 수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출제 6월 모의고사가 4일 전국에서 치러졌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고3 수험생은 크게 줄고 졸업생 응시자가 늘어 재수생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특히 어려웠던 국어영역은 전년보다는 쉽게, 수학영역은 중위권 수험생들 위주로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추정됐다.
■ 6월모평 국어 "전년 수능보단 쉽게"
국어영역은 지난해 특히 어려웠던 것과 비교해서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 하지만 변별력이 없을 정도로 쉽지는 않았다.
독서 파트 '공생 발생설'과 관련한 과학 지문(37~42번)이 상대적으로 어려웠고, 30번 문항의 경우 경제 영역에 지식이 없는 학생에게는 상당히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또 문학 산문 영역에서 출제된 고전 소설 '조웅전'의 경우 지문의 길이가 상당히 길어 소설 읽기에 부담이 있는 학생에게는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보이고, 잔치 참석자들의 심리 파악을 요하는 25번 문항도 까다로웠을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화법과 작문, 문법이 대체적으로 쉽게 출제됐다. 문학도 EBS에 수록된 작품이 다수 나와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 국어의 '만유인력의 법칙' 관련 과학지문(31번) 문항처럼 극단적으로 어려운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이번 모의평가 국어영역 난이도와 관련해,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 수능(150점)이나 전년 6월 모의고사(140점)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국어과 장석우 강사는 "EBS 체감 연계가 높아 지문 자체가 생소하지 않았고, 독서 지문자체 독해가 비교적 용이했다"며 "앞부분에 배치된 화법과작문이 쉽게 출제돼 수험생들은 시험시작부터 큰 혼란없이 시작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남윤곤 소장은 "작년 수능보다는 쉽게, 작년 6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고, 15번, 30번, 41번이 등급을 가르는 문항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시도의 문제 유형보다는 정형화된 문제 유형으로 출제됐고 EBS 반영 비율도 높아 어렵지 않게 문제에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수능 국어의 경우 전년보다는 쉽게 출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화법과 작문 등이 전년도에 비해 쉽게 출제되는 기조를 보여 기본 문항을 틀리지 않는 학습전략이 요구된다.
■ 수학 "중위권 수험생들 어려웠을 것"
수학의 경우 전년 수준으로 다소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학가형은 전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수학나형은 전년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과 함께, 수학가형은 중위권 수험생에게 어려웠고, 수학나형은 지난해 수능처럼 어려웠다는 분석이 함께 나왔다. 전체적으로 중위권 수험생들에게 까다로웠다는 분석이 많다.
진학사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수학가형은 2점 문항과 3점 문항은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됐으며, 문제 유형 또한 기존 수능이나 모의평가에서 접할 수 있어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공부했다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벡터와 확률과 통계가 익숙하지 않은 학새들은 시간이 걸렸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한 문항도 2~3문항 정도 출제돼 이 문항에서 실수를 한 학생들도 다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수학 가형의 중간난이도 문제가 전년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봤다. 최상위권 킬러 문항은 전년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됨에 다라 최상위권과 중위권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 차가 전년보다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학나형의 경우 진학사의 경우, 전년 수능과 비교해 평이한 난도의 문제들이 상당 수 출제됐고 문제 유형 역시 한두 문항을 제외하고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고난도 문항 역시 상대적으로 다소 쉽게 출제됐다. 다만 중위권 학생들은 다소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있어 당황한 학생들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수학영역 킬러문항으로는 수학가형에서는 29번, 30번이 꼽혔고, 수학나형에서는 21번, 30번이 지목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수학나형에 대해 어렵게 출제됐던 전년도 수능 만큼 어려웠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킬러문항은 전년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지만, 중간난이도 문제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파악했다. 킬러 문항으로는 21번, 29번, 30번으로 꼽았고, 19번과 20번도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출제기관인 평가원은 출제 기본 방향에 대해 "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췄고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 중심으로 출제해 고교 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며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수험생이라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영역별로 국어와 영어 영역은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와 지문, 자료를 활용'했고, 수학과 탐구영역,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개별 교과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해 출제했다고 덧붙였다.
EBS 수능 교재와 강의 연계율은 지난해처럼 문항 수를 기준으로 70% 수준으로 출제됐다. 연계 대상은 올해 고3 대상 발간 교재 중 평가원이 감수한 교재이고 연계 방식은 '개념이나 원리, 지문이나 자료, 핵심 제재나 논지 등을 활용하는 방법'과 '문항을 변형하거나 재구성하는 방법' 등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