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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코웨이 인수 '안도 한숨' 웅진그룹, 웅진에너지 어쩌나

"웅진에너지 놓고 산은등 채권단과 처리문제 협의중"

법정관리, 워크아웃 놓고 저울질…회생엔 '먹구름'

회사채·주식 투자 일반인들, 선의의 피해 '불가피'

웅진그룹 로고



6년 만에 코웨이를 다시 품에 안는데 성공한 웅진그룹이 이번엔 웅진에너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때 야심차게 사업을 영위했던 웅진에너지가 적자 누적과 회사채 원리금 미상환 등으로 자본이 잠식, 부도가 나면서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수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에서도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갔다.

웅진에너지는 웅진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태양광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2006년 당시 미국 선파워(SunPower)와 손잡고 설립한 회사다.

국내에선 웅진 외에 LG, SK, 한화, 한솔, STX, OCI 등 주요 기업들도 태양광 밸류체인인 잉곳·웨이퍼 제조에 뛰어든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의 공세로 과잉 공급과 단가 하락이 이어지는 '치킨게임'이 계속되면서 웅진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관련 사업에서 철수하거나 계열사를 매각했다.

웅진에너지가 업계에 남아있던 마지막 회사였던 셈이다.

하지만 결국 웅진에너지도 재무 상태 악화가 누적되며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웅진그룹은 태양광 모듈을 위한 1단계 원자재인 폴리실리콘 생산회사인 웅진폴리실리콘을 2008년 설립했다 이후 그룹 사태가 발생하면서 매각한 바 있다.

웅진폴리실리콘에 이어 웅진에너지까지 처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웅진그룹은 태양광 사업에서 전면 철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았다.

8일 관련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658억원의 매출을 올린 웅진에너지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마이너스 561억원, 마이너스 111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감사를 맡았던 한영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 '거절의견'을 제출했다. 중국의 대규모 물량공세로 이익창출능력이 현저하게 감소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이로인해 연말에 돌아올 차입금과 사채 상환도 어려워 계속기업으로 불확실성이 높다는 판단도 내렸다. 또 한영측은 웅진에너지가 갖고 있는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 가치에도 손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자본잠식률(자기자본 대비 자본금의 비율)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해당되고, 이렇게되면 웅진에너지가 자금 조달을 위해 앞서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선 '기한이익상실'이 불가피하다.

기한이익상실이란 금융기관이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경우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웅진에너지에 대해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현재 웅진그룹측의 공식입장이다.

웅진그룹은 수 년전부터 상황이 악화된 웅진에너지를 살리기 위해 주주배정유상증자 등을 통해 1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쏟아부었다. 웅진에너지는 웅진그룹 지주사인 ㈜웅진이 26.69%로 대주주다. 윤석금 회장의 두 아들인 형덕씨와 새봄씨도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웅진은 그동안 그룹 회생에 주력해온데다 코웨이를 사들이기위해 많은 자금을 조달한 만큼 총알이 부족한 상태다. 특히 웅진에너지가 영위했던 사업 부문에 비전이 없다는 점이 대주주로서 더 이상 손을 댈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지금 시점에선 밑빠진 독에 물을 붓기보단 꼬리를 자르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웅진에너지 처리과정에서 채권과 주식에 투자한 일반인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한 투자자는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내 태양광 1등기업 이대로 무너지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투자자는 해당 글에서 "(웅진에너지)회사채에 투자했다가 현금화가 빠르다고 해서 주식으로 바꿨더니 상장폐지 소식에 거래 정지 상황"이라며 "웅진(그룹에서)에서 계열사 지원도 안되니 정부가 나서 태양광 사업이 일어나고 웅진에너지가 상폐되지 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웅진에너지에 대한 채권단의 결정은 빠르면 이달 안에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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