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지노믹트리는 '바이오마커 기반 체외 암 조기진단'이란 새로운 시장을 연다.
지난 20일 대전에서 만난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이사는 "우리가 가고자 하는 시장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매우 큰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다"며 "퍼스트 무브에 머무르지 않고 시장에서 규모를 키워나가는 퍼스트 스케일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설립된 지노믹트리는 자체 개발한 대장암, 방광암, 폐암의 신규 메틸화 바이오마커를 이용해 암 조기진단 키트를 제공하고 검사하는 기업이다. 바이오마커란 DNA, RNA, 대사물질, 단백질 등에서 유래된 분자적 정보로서, 질병의 발생 등으로 유발된 신체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지표다. 체외 암 조기진단법은 조직 대신 혈액, 소변, 대변, 가래 등 체액을 활용해 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분자진단법이다.
지노믹트리의 대표 제품인 얼리텍(EarlyTect) 시리즈 중 대장암 조기진단용 제품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3등급 제조허가를 받았다.
◆ "코넥스 시장서 신뢰 쌓아"
지노믹트리는 공모가밴드의 최상단은 뛰어 넘은 2만7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가에 대해 안성환 대표는 "전문적인 기관에서 흔쾌히 상단 이상으로 가격을 형성한 것은 회사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좋다는 것이니 고맙고 또 굉장히 유쾌하다"고 했다. 안 대표는 "2년 반 이상 코넥스에서 꾸준히 노출되 신뢰를 쌓은 것이 비결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노믹트리는 공모자금의 3분의 1은 미국 시장 진출과 FDA 인증 임상을 위한 미국 법인 설립에, 3분의 1은 얼리텍 제품 홍보·마케팅에, 나머지는 대장암, 방광암, 폐암 외에 다른 암의 체외 조기진단 개발 비용에 사용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당장 매출을 올려서 가치를 보여주는 형태의 회사가 아니기에 미래가치를 잘 엮기 위해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했다.
연간 17만 5000건의 검사가 가능한 지노믹트리 본사 검사실/사진=배한님기자
◆ "동네 병원 중심으로 홍보"
지노믹트리의 얼리텍 제품의 키포인트는 전국 어느 곳에서나 똑같은 행위로 가장 편리하고 정확하게 대장암 환자를 식별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체외 암 조기진단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않아 안 대표는 마케팅을 강화한다. 1차 병원을 대상으로 지노믹트리의 얼리텍 제품을 유통할 3000개 이상의 병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안 대표는 "커머셜 팀이 마케팅을 담당해 홍보 1, 2년 차에는 의료인들, 특히 1차 병원인 동네 병원들 중심으로 홍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소규모지만 현재 얼리텍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병원의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것이 안 대표의 판단이다. 체외 암 조기진단법은 생소한 개념이지만 환자들의 이해도가 높다. 그는 "우리나라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데 대장 내시경을 평생 안 받는 사람이 70%가 넘는다"고 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지노믹트리 본사/사진=배한님기자
◆ 궁극적 목표는 세계 시장 진출
지노믹트리는 체외 암 조기진단 기술을 세계 시장에 내놓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안성환 대표는 "국내용은 지노믹트리 제품이 한국에서 만든 국산이기 때문에 한국인을 위해 먼저 당연히 내놓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세계시장을 위한 일종의 테스트베드인 셈이다.
안 대표는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는 지노믹트리의 도전이 한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잠정적 환자 등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으로 진출하면 산업적 이윤을 가져와 신성장 동력에 가장 적합한 형태의 산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노믹트리는 현재 미국 진출을 위한 미국 자회사 설립 등을 준비 중이다. 폐암, 방광암 조기진단용 제품도 국내 식약처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바이오마커는 이미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에 특허로 등록했다. 향후 중국이나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사업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