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방광암, 폐암 등의 암 조기진단 제품 개발 및 검사서비스 기업 지노믹트리가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한다.
바이오마커 기반 체외 암 조기 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계획을 발표했다. 공모가 밴드는 1만7000원~2만 5000원이며 공모 희망가에 따른 자금 규모는 680억~1000억원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400만주다. 오는 11, 12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8, 19일 청약한다. 코스닥 상장 예정 시기는 이달 말이며,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2000년 설립된 지노믹트리는 자체 개발한 대장암, 방광암, 폐암의 신규 메틸화 바이오마커 이용해 암 조기진단 키트를 제공하고 검사하는 기업이다. 바이오마커란 DNA, RNA, 대사물질, 단백질 등에서 유래된 분자적 정보로서, 질병의 발생 등으로 유발된 신체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지표다. 지노믹트리는 자체 개발한 바이오마커는 국내를 비롯 미국, 유럽, 일본, 중국에 특허로 등록했다.
지노믹트리의 대표 제품인 얼리텍(EarlyTect) 시리즈 중 대장암 조기진단용 제품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3등급 제조허가를 받았다. 현재 미국 진출을 위한 미국 자회사 설립 등을 준비 중이며, 폐암, 방광암 조기진단용 제품도 국내 식약처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대장암 진단 키트는 식약처 의료기기 3등급 획득으로 일반인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체외 암 조기진단법은 조직 대신 혈액, 소변, 대변, 객담 등 체액을 활용해 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분자진단법이다. 암 특이적 바이오마커와 고감도 마커 측정 기술, 반응 장비 등 3대 요소를 기반으로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를 충족해야 성공적인 체외 암 조기진단 키트를 개발할 수 있다.
기존 암 진단시장은 전체 인구의 1%인 암 확진 환자 대상이 주를 이뤘으나 암 조기진단이 가능해지면 암이 있을지 모르는 사람까지 검사 가능해 규모가 크다. 특히 체외 암 조기진단 분야는 내시경 등 진단보다 거부감이 적어 건강검진 시 이용이 쉽다.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대장 내시경을 받는 비율은 30%밖에 안 돼 대장암이 늦게 발견되고 사회적 비용이 커졌다"며 "대장 내시경을 받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서 다른 기법이 필요했다"고 체외 암 조기진단 분석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현재 대전에 위치한 연구실에 17만 명의 암 조기진단 검사프로세스가 가능한 센트럴 서비스 랩(Central Service Lab)을 운영 중이다. 현재 우리나라 대장암 검진 대상자가 220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3년 내로 연간 100만 명 이상 검사 가능한 사업장을 대전 둔곡지구에 열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은 환자의 대장내시경 순응도와 대장암, 용종의 조기 발견 가능성을 높인다. 더해 의사의 대장내시경 검진환자 증가와 치료에 따른 의료 수익이 발생하며, 추가 투자 없이 병원의 추가수익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제품은 자사에서 개발한 바이오마커와 측정기술을 사용해 타사 바이오마커 라이센스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경쟁사 이그젝트 사이언스(Exact Sciences)보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수하다. 아울러 대변 전체가 필요한 이그젝트 사이언스와 달리 밤톨만한 크기의 대변만으로 검사 가능하며, 검사 시간도 8시간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짧아 효율적이다.
지노믹트리의 2018년 3분기까지의 매출액은 261억원, 영업 손실은 1717억원, 당기순손실은 1669억원이다. 안성환 대표는 "기존에는 검체 전(前)처리, DNA 추출, 바이설파이트(Bisulfite) 처리, 리얼타임 PCR(중합 효소 연쇄반응), 결과 분석까지 가능한 암 조기진단 검사 인프라를 갖고 암 검진 서비스로 매출을 냈는데, 향후 우리 제품으로 매출을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여 서비스 사업 규모를 줄이고 자체 제품 개발에 집중하다보 니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노믹트리는 이번 공모자금의 3분의 1은 미국 시장 진출과 FDA 인증 임상을 위한 미국 법인 설립에, 3분의 1은 얼리텍 제품 홍보·마케팅에, 나머지는 대장암, 방광암, 폐암 외에 다른 암의 체외 조기진단 개발 비용에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