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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마켓리더]②최웅필 KB자산운용 본부장 "기업 이기심, 영속성 위협"

최종수정 : 2019-02-14 11:25:43
단기이익 치중하는 해외 헤지펀드와 달라야

설정이 1년도 채 되지 않은 펀드에 1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흔히 유행하는 '글로벌 4차산업펀드', '신흥국펀드'가 아닌 가치투자 펀드이기에 더 주목할 만한 성과다.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여 수익을 추구하는 'KB주주가치포커스' 펀드의 운용을 책임지는 최웅필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장을 만났다.

KB자산운용 최웅필 밸류운용본부장
▲ KB자산운용 최웅필 밸류운용본부장

최 본부장은 14일 "기업의 이기적인 의사결정은 기업의 영속성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세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자산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주주행동을 시작한 배경을 밝혔다.

KB자산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선도적으로 스튜어드십코드(stewardship code·수탁자 책임원칙)를 도입하고,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의결권 행사 방향은 '해외 헤지펀드'들과 다르다.

최 본부장은 "단기적인 이익 창출이 목표인 해외 헤지펀드와는 달리 가치투자를 기반으로 하는 장기투자에 주주행동주의를 더했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KB자산운용이 골프존의 자산 양수도 거래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KB자산운용은 5년 이상 투자해온 골프존이 조이마루 사업부를 949억원에 인수하겠고 발표하자 "조이마루 사업부 인수가 주주 가치를 훼손한다"며 주총 결의를 취소하라는 소송을 냈고, 승소했다.

최 본부장은 "골프존에 5년 이상 투자해 왔기 때문에 해당 자산의 장부가치뿐 아니라 무형의 가치를 파악했고, 계약이 불합리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면서 "단기적인 차익을 취하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들과 달리, 기업과 함께 주주가치를 개선해 기업과 투자자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KB자산운용 스튜어드십코드 홈페이지 캡처화면
▲ KB자산운용 스튜어드십코드 홈페이지 캡처화면

현재 국내 자본시장에도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KB자산운용은 국민연금보다 먼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해 지난해에만 분기별로 보고서를 내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 덕분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확실히 변했다고 전한다.

최 본부장은 "해외 펀드가 느끼는 한국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확신이 높아졌다"면서 "국내외 자금이 한국 시장의 변화에 확신을 갖고 투자하게 되는 시점부터, 실질적인 기업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KB자산운용은 '한국 시장이 변할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주주행동'의 가장 우선순위는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다.

최 본부장은 "일감 몰아주기 (Tunneling), 부실 계열사 지원 (Propping), 사익편취 (Expropriation)에 대해서 단호하게 개선을 촉구하는 것이 KB자산운용 주주행동의 첫 단계"라면서 "이러한 주주가치 훼손 행위를 멈추고 난 뒤에, 회사가 적정 가치에 비해 할인을 받고 있다면 이를 정상화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과정에서 중장기적 기업가치 개선과 잉여현금흐름의 적절한 배분에 대해 회사와 함께 논의한다"고 덧붙였다. 분쟁과 구조조정 등을 통한 급진적인 변화를 꾀하기보다는, 견제와 감시를 통해 기업과 투자자의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모델인 것이다.

최 본부장은 "한국 주식시장은 전세계 어떤 국가와 비교해도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며 "오너들의 사익 편취와 낮은 배당으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그는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로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면 한국 시장의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자산운용사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기업엔 불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주주 자본주의 원칙이 바로 서지 않으면 한국의 투자 매력도는 개선되기 어렵다"면서 적극적인 주주 활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 본부장은 "국내 기업들은 지금까지 낮은 지분율로도 이사회를 운영하고 경영권을 이어왔다"면서 "갑작스러운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가 간섭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오너의 1주와 소액주주의 1주가 동일한 가치를 가진다는 기본적인 주주자본주의의 원리는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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