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변화 추이 : 2000-2017년/통계청
주요 시중은행이 '1인가구(1코노미·혼자만의 소비생활을 즐기는 사람)'를 겨냥한 금융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금리혜택 등 1코노미에 특화된 상품으로 수요자를 끌어 들이고 있는 것.
이는 1인가구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 비중은 2000년 222만가구에서 2017년 562만 가구로 152%나 증가했다. 또 일반가구원 대비 1인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은 남자의 경우 30세, 여자의 경우는 27세로 나타났다. 비혼족의 증가로 1인가구의 비율 또한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인가구 절약 돕는 적금 상품
향후 증가할 지출을 고려해 절약이 일상화된 다인 가구에 비해 1인 가구는 상대적으로 그 기준이 느슨한 편이다. 이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은 1인 가구의 절약을 돕는 다양한 적금 상품을 내놓았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위비 짠테크 적금'을 운용 중이다. 52주간 매일 또는 매주 저축액을 늘려갈 경우 최대 연 1.3%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월 최대 5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적립 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매일, 매주 티끌이라고 생각했던 푼돈을 모은다면 언젠가는 태산이 될 수 있기 때문에 1인 가구에게 추천해줄 수 있는 쏠쏠한 적금상품이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쏠편한 작심 3일 적금'을 통해 절약 정신이 취약해질 수 있는 1인가구를 지원하고 있다. 요일별·소액 자동이체, 6개월 만기로 상품을 설계해 많은 고객이 적금을 부담없이 납입해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기본 연 1.9%, 최대 연 2.2%의 금리를 제공한다. 1인 가구 스스로 재무계획을 세우고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이달 기준 13만6434좌가 팔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욜로족이 많은 1인가구 사이에서도 절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이 상품의 경우에도 매우 높은 시장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 전했다.
◆ 나를 위한 경제활동, '미코노미(Meconomy)' 상품도
대부분의 소비활동이 '나'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1인가구 특성상 이에 맞춘 금융상품도 다양하다.
우리은행은 여행을 즐기는 1인 가구를 위해 '우리 여행적금'을 운용하고 있다. 1년 기준 기본금리 연 1.8%을 제공하는 이 상품은 우리은행 첫거래 고객,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 수령이나 공과금 자동이체 등의 조건 등 충족 시 최대 연 4.2%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6.0%의 고금리를 제공한다. 제주항공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제휴서비스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적금 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높은 금리뿐만 아니라 항공권구매 및 적립, 쇼핑할인까지 적용돼 여행을 즐기는 1인 가구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Self-Gifting (셀프-기프팅) 적금' 상품을 통해 자신을 위한 선물을 하는 1인 가구의 특성을 반영했다. 본인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기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서 선물 이미지를 미리 선택하고, 이에 맞춰 적금을 납입함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보상과 격려를 곁들인 상품이다. 기본금리 연 1.6%에 우대금리 포함땐 최대 연 1.8%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