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지난달 靑서 만난 후 '30일'만에 다시 靑서 만난 文-벤처인 [/b]
[b]이해진·김택진 등 1세대 벤처인과 '제2의 벤처붐' 논의[/b]
[b]대기업→혁신창업으로 '고용 무게추' 확실하게 옮긴 靑[/b]
[b]벤처인들 '세금 따른 국내외기업 동등 적용 법안' 요청하기도[/b]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이후 첫 번째 일정으로 7일 ‘1세대 벤처기업인-유니콘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후 2시부터 80분간 간담회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과 1세대 벤처기업인들은 ‘벤처투자’와 ‘혁신창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인왕실에서 1세대 벤처기업인들을 만나 “제가 시간이 나는 대로 다양한 경제주체들을 만나 경청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며 “오늘은 1세대 벤처기업인들, 또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롭게 혁신창업을 해서 이른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인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운을 뗐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을 전설 속 동물인 유니콘에 비유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혁신적 포용국가’를 약속하면서 성장동력을 ‘혁신성장’에서 찾고 있다. 특히 혁신창업이 활발해져야 된다”며 “기업 현장에서 느끼거나 실제로 창업해보고, 요즘 새롭게 창업하는 창업가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여러분들 입장에서 볼 때 아쉬운 부분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점들을 생생하게 들려주면 우리 정부가 혁신성장을 추구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거론한 ‘혁신적 포용국가’는 공정경제(불공정제도 개선)를 기반으로 혁신성장(공급 중심 정책)·소득주도성장(국민 소득 증가 정책)을 통해 '함께 잘사는 경제'가 구축된 사회를 뜻한다. 이는 '승자독식 경제'로 만들어진 사회·경제적 양극화의 해법으로도 불린다. 또 ‘혁신성장’은 현 정부 경제정책의 한 축으로 기업 혁신을 촉발해 경제 발전을 꾀하는 공급(고용)이 골자다. 나아가 문 대통령이 ‘대기업 중심 일자리 창출’보다 ‘혁신창업 중심 일자리 창출’로 ‘고용 무게추’를 옮겼음을 유추할 수 있다.
문 대통령 발언 후 벤처기업인들은 허심탄회 기업을 경영하면서 느낀 어려움을 털어놨다. 벤처기업인들은 문 대통령에게 ▲정부 차원 기업자-구직자 연결 취업방송, ▲세금 및 인터넷망 사용료에 따른 국내외기업 동등 적용 법안 발의, ▲유연한 주52시간 근로제 적용 등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로 초청한 벤처기업인은 총 7명이다. 1세대 벤처인으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서정선 마크로젠 회장·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유니콘 기업인으로 김범석 쿠팡 대표·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권오섭 L&P코스메틱 대표·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를 각각 초청했다. 이어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태호 일자리수석비서관, 정부에서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벤처기업인 간담회가 끝난 후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간담회에서는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정책과 성과를 점검하고 보완책을 논의하는 진솔한 자리였다”고 알렸다. 이어 “최근 형성된 혁신창업 열기를 제2의 벤처붐으로 확대시킬 방안을 벤처 1·2세대와 정부가 함께 논의한 게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벤처기업인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7일 청와대에서 한차례 간담회를 진행한 바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7일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제 일정과 관련해서 보다 깊이 있게 (문 대통령이) 이해하려는 것으로 보면 된다. (또) 다양한 경제주체들을 만나고 적극적으로 대안을 만드는 과정으로 이해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