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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14>미국와인에 대한 오해와 진실

/안상미 기자



"미국 와인이 원래 이렇게 맛있었어요? 선물로 나파밸리 와인이 들어와서 먹었는데 깜짝 놀랐어요."

"미국 와인은 저가(低價) 아니에요? 신세계 와인들은 진하게 텁텁하기만 하고 맛이 없던데."

얼마 전 저녁 모임에서 미국 와인이 화제로 올랐다. 프랑스 와인만이 최고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전 세계에 미국 와인을 알렸던 '파리의 심판'이 벌써 40년도 더 지났지만 여전히 미국 와인은 오해와 편견 속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다.

먼저 미국 와인은 역사가 짧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하지만 '거짓'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와인이 만들어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전이다. 수도원에서 사용할 미사주와 식사용으로 만들어졌다가 1850년 골드 러시가 이어지면서 상업적인 와이너리가 본격 생기기 시작했다. 금주령으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유럽의 고급 포도품종을 심고, 양질의 와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두번째 편견은 미국 와인은 맛이 다 비슷비슷하다이다. 이것도 '거짓'.

세부 산지나 생산자별로 차이점이 분명 있다. 캘리포니아, 워싱턴, 오레곤의 서부 3주와 동부의 뉴욕주 등은 보르도 스타일 와인(카버네 소비뇽·멀롯·보르도 블렌드)은 물론 부르고뉴 스타일 와인(피노 누아·샤도네이), 론 스타일 와인(시라·론 블렌드), 소비뇽 블랑, 리슬링, 일부 이태리 품종을 고루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와인이 비슷하게 느껴지는 것은 포도품종의 선택과 집중때문이다.

미국 와인생산량의 약 90%는 캘리포니아에서 나온다. 캘리포니아의 총 포도밭 면적 중에 카버네 소비뇽과 샤도네이가 심겨진 면적이 각각 약 30%와 60%에 달한다. 레드와인은 카버네 쇼비뇽이, 화이트 와인은 샤도네이가 주를 이루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선 비슷하게 느낄 만도 하다.

생산량이 많은 와인이 해외 수출도 활발하다. 해외 소비자의 경우 품종 편향을 더 심하게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미국 와인은 테루아보다는 미국적 스타일을 더 강조한다. 이는 '진실'이다. 정확히는 과거엔 그랬으나 최근에는 다양하게 진화 중이다.

캘리포니아는 천혜의 일조량 덕분에 포도가 덜 익는 것을 걱정할 일은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진한 과실의 맛과 향이 토양이나 품종에 따른 차이를 덮어버릴 때가 많았다. 특히 다수의 소비자가 찾는 와인의 스타일과 목표품질을 설정해두고 대량 생산에 나서는 미국적 마케팅의 영향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컬트와인과 소규모 부티크와인이 큰 인기를 얻은 것 처럼 개별 포도밭의 특성을 살린 와인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과도한 맛과 질감보다는 음식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도 큰 변화다.

캘리포니아 와인협회는 "캘리포니아 와인은 한국 음식과는 태생적으로 유사성을 갖고 있어 좋은 짝이 될 수 있다"며 "한국 음식은 적당한 염분, 감칠맛 나는 매운맛, 부드러운 단맛 그리고 기분 좋은 신맛과 쓴 맛 등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풍부한 과일향, 균형 잡힌 산도, 둥글고 부드러운 질감을 갖춘 캘리포니아산 와인이 제격"이라고 조언했다.

(왼쪽부터)스택스 립 와인 셀라 S.L.V. 카버네 소비뇽, 그르기치 힐스 이스테이트 파리 테이스팅 샤도네이. 1976년 '파리의 심판'에서 프랑스를 대표하는 와인들을 꺾고 1등을 차지해 미국 와인에 국제적인 명성을 안겨줬다.



, 자료도움=나라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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