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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 코드라 쓰고 파트너십 코드라 말한다] <2> '한국적' 행동주의 펀드

최종수정 : 2019-01-21 15:32:36

그동안 한국 주식시장에서 '행동주의'는 외국계 헤지펀드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스튜어드십코드(stewardship code·기관투자자 수탁자 책임) 도입 등이 본격화되면서 한국형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단순히 주가 상승을 통한 차익실현이 아니라 주주의 이익과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올리는 것이 한국형 행동주의 펀드의 목표다.

 스튜어드십 코드라 쓰고 파트너십 코드라 말한다 2 한국적 행동주의 펀드

KCGI 보도자료
▲ KCGI 보도자료

◆ 한국적 행동주의의 시작

KCGI 사모펀드는 21일 공문을 통해 한진칼에게 지배구조위원회 설치, 적자사업 재검토 등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이른바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이다. 만약 개선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적극적인 주주행동에 나서겠다는 엄포도 놨다.

주식시장에서 행동주의란 대량 주식매수를 통해 특정 기업의 주요 주주로 등재한 후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함으로써 기업 및 보유주식 가치의 상승을 추구하는 투자방식을 뜻한다.

KCGI 사모펀드는 지난해 11월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면서 한국형 행동주의 펀드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한국적' 행동주의라는 단어로 외국계 헤지펀드와는 차별점을 뒀다. 주식 가치를 올리고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장기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데 역점을 둔다는 것이다.

앞서 국내 첫 주주행동주의 사례는 맥쿼리인프라(MKIF)에 대한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의 운용보수 인하 요구다.

지난 해 6월 플랫폼파트너스는 MKIF 운용사 맥쿼리자산운용이 받아가는 보수 수수료가 과도하다며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운용사 변경을 안건으로 주주총회를 열겠다"는 강수를 뒀고 결국 운용보수 인하 결정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 18일 맥쿼리자산운용은 "MKIF의 기본보수를 낮추고 성과보수는 폐지하겠다"며 "이번 보수변경은 주주들의 의견을 포괄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총 결과 운용사 변경안건은 부결됐지만 맥쿼리자산운용이 주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다.

플랫폼파트너스의 주주행동이 시작된 6월 말부터 현재까지 맥쿼리인프라 주가는 7.8% 올랐다. 보수변경 결정 이후 맥쿼리인프라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플랫폼파트너스는 현재까지도 4% 이상의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 "기업에 적대적일 필요없어"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의 규모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의 규모는 2017년 기준 1256억달러로 2011년에 비해 147% 증가했다.

이에 대해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행동주의 투자 전략 유형을 보면 적대적 인수합병(M&A), 경영진 교체와 같은 적극적 행동보다는 지배구조 투명성, 합리적 배당확대 요구와 같은 비교적 온순한 행동주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적 행동주의 사모펀드 역시 점차 활발해질 전망이다. KCGI, 플랫폼파트너스와 같은 사모펀드를 시작으로 한국밸류운용, 라임자산운용 등도 행동주의 사모펀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연기금은 개별기업에 대한 지분율이 높고 상당히 많은 수의 기업들에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연기금과 같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용사를 지정해 위탁을 주는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전문가들은 기업에 적대적인 주주행동보다는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한 주주행동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거 '기업사냥꾼'이란 인식에서 벗어나 주주들의 공조를 기반으로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십코드, 주주활동의 근본적 목적은 투자자와 기업의 대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장기적으로 개선한다는 점"이라면서 "투자자는 기업의 성장을 응원하고 기업의 성과가 포트폴리오의 수익률로 이어져 기업, 투자자, 수익자 모두를 위한 윈윈게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연구원은 "적극적인 주주활동이 공격적 행동주의로 확대될 필요도 없고, 수면 아래서 기업의 경영진과 우호적 대화를 통해서도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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