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시재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신년특강을 진행하고 있다/ESC상생포럼
"통일을 이루려면 북한 혼자 잘해야 한다는 인식을 벗어나 북한의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중국 일본 러시아 지도자에게 각 국가에 미치는 영향과 필요성을 언급하며 통일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사단법인 '상생포럼' 주최로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2019년 신년회 및 신년특강에서 이광재 전 강원지사(여시재 원장)는 '동북아시대, 한반도가 독일과 같은 나라를 만드는 길은 무엇인가. 미래로 연결된 동북아의 길: 나비프로젝트'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광재 전 지사는 "통일이 중국 일본 러시아가 도와주지 않으면 한반도 통일은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며 "각 국가에도 이익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통일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전 지사는 각 국가의 이익을 설명해 주기 위해선 나비프로젝트가 실행돼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은 한국 일본 러시아가 빠져있다"면서 "나비프로젝트를 활용하면 중국 일본 러시아 모두를 포함할 수 있어 설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각 국가의 이익을 위해선 나비의 몸통인 부산항, 한반도를 지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통일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여시재 원장)가 ESC상생포럼에서 '동북아시대 한반도가 독일과 같은 나라를 만드는 길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ESC상생포럼
나비프로젝트는 북동항로와 유라시아 대륙을 왼쪽날개로, 북서항로와 아메리카 대륙을 오른쪽 네트워크로 하는 물류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유라시아 대륙과 아메리카 대륙을 하나로 만드는 경제질서 구상이다. 지난 2016년 여시재는 유라시아 협력방안에 관련한 1200여편의 선행연구를 검토해 북극항로 개방과 함께 다가올 시대의 큰 변화를 각국의 유라시아 전략과 연계한 '나비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날 이 전지사는 나비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선 협력과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동북아 통합 채널을 설립해 다국어자막으로 각국 대표방송 채널을 공유한다면 동북아 협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면서 "유레일패스 등을 통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유럽 처럼 철도연결로 인적교류도 활발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는 북핵 문제 해결 이후 북한을 누가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 개발을 위해선 은행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선 원활한 자금 유통을 위해선 동북아 개발은행이 우선 설립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북한문제를 남한 중심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시각으로 보고 그들이 주체적으로 미래설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4개의 경제특구를 지정하는 등 북한의 경제개발 의지는 한층 강해졌다"며 "비핵화 이후 경제특구 비전을 북한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상생포럼 신년회 및 신년특강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SC상생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