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정부 규제 등으로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다. /뉴시스
신세대 총수들이 올해 조직 개편을 완전히 마무리했다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새로운 세대를 대비하려는 의지가 두드러졌다.
내년부터는 혹독한 능력 검증이 시작될 예정이다. 경제 전망이 비관적인 상황, 정부 규제까지 거세지면서 사정은 녹록지 않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이천 M16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SK
◆ 떨어지는 실적을 잡아라
31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2%대 중반대가 주를 이룬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 안팎이다.
올해보다 다소 떨어진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대 후반으로 보고 있다. 당초 전망인 3%를 달성하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국내 산업 '엔진'인 반도체 위기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20%를 넘는다. 반도체 업계는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경제 성장을 주도했지만, 4분기부터는 급격히 고꾸라졌다. 내년에는 더 급격하게 하락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산업은 이미 하락세로 돌아선지 오래다. '모빌리티 혁명'이 가속화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수요도 눈에 띄게 감소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 비중은 21% 수준. 현대차그룹이 목표 판매량인 755만대 마저 달성하기 어려운데다가,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등 외국계 회사도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그룹사도 이같은 현상이 달갑지만은 않다. 자동차 산업은 삼성전자와 LG 및 SK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분야라서다. 각사는 올해부터 자동차용 반도체와 전장 부품 사업에 힘을 쏟고 있지만, 내년까지도 전장 사업 흑자 전환은 묘연하다는 평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실적 개선뿐 아니라 일감몰아주기 등 정부 규제까지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LG
◆ 경영권 공격도 거세져
경영권 사수도 내년 신세대 총수들에게는 중요한 과제다. 지분 구조가 크게 변화했고, 정부가 대기업을 향해 날카로운 칼날을 겨누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정부 주도의 경영권 압박이 심각하다. 이미 지난 '국정농단' 사태로 그룹 효율 경영을 주도하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상태. 금융당국은 최근 자기 주장을 번복하는 등 무리한 논리를 펴면서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분식회계로 몰아가고 있다.
국회 통과를 앞둔 보험업법 개정안.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7.55%에서 3%까지 팔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지배구조 재정비를 위해서는 셈법이 복잡하다. 그룹 지배구조가 통째로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내년에는 뇌물 공여 등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도 남아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순환출자 해소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개편안 부담만 더 커졌다. 미국 엘리엇 주도의 경영권 공격도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자칫 정의선 총괄 부회장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해소 요구에는 LG그룹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던 판토스 지분을 완전히 외부에 내다 팔았고, 서브원도 매각 작업을 진행중이다.
여기에 계열 분리 작업까지 병행해야한다.구광모 회장이 총수를 물려받으면서, 삼촌인 구본준 부회장은 계열을 분리하고 그룹 경영을 떠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은 ㈜LG 지분 7.72% 등을 보유 중이다. 시가로는 9000억원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