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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25) 4차산업혁명, 행복인가 불행인가

김민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정치평론가·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2016년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서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이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다. 이후로 국내에서 '4차산업혁명'과 이에 관련하여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이와 관련한 키워드가 언론을 통해 심심찮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필자도 2017년 5월 이후로 진행한 강연 중 가장 많은 강연의 주제가 역시 '4차산업혁명'이었다. 그렇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4차산업혁명'에 대한 불안함과 기대가 분분하다. 4차산업혁명과 교육, 4차산업혁명과 기업 등 요즘은 웬만하면 기승전 4차선업혁명으로 통한다. 아직 명확히 가시화되지 않은 일에 구태여 '혁명'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게 과연 맞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과 의구심이 든다. 좋게 보면 앞으로 다가 올 미래를 좀 더 정확히 예측하고 대비하자는 것이겠고, 나쁘게 표현하자면 적잖은 '호들갑'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회 각 영역에서 '4차산업혁명'은 그만큼 뜨거운 과제가 되어버렸다. '4차산업혁명'에 무엇을 가져다 붙여도 어색하지 않은 걸 보면 뭔지 모르게 우리가 구체적으로 명확히는 모르더라도 거시적인 차원에서 어느 정도 예상하고 무언가를 대비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은 든다. 필자는 강연을 할 때 '4차산업혁명'을 필자가 이해하고 있고 그것을 상상하게 만드는 키워드를 종합할 때 '4차산업혁명이란 물질의 세계와 가상의 세계가 적정한 균형을 맞춰 공존하는 것'이라 정의한다. 즉 이전의 세상은 물질의 세계 즉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만질 수 있는' 세상이었다면, 앞으로의 세상은 '우리가 상상하고 꿈꾸는 것이 상상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화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리의 상상과 꿈이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가 체험하고 경험하게 될 세상을 우리는 어느 정도 대비하고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단지 문명과 초고도의 과학기술발전 못지않게 우리 인간에게 많은 과제를 안겨 준다. 물질의 세계에서 태어나고 성장하고 살아가는 우리 기성세대의 사고가 가상현실이 즉각적으로 현실화 되는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다음 세대들의 사고와 어찌 충돌이 없겠는가. 전혀 다른 소프트웨어가 한 컴퓨터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며 공존한다는 것은 분명히 적잖은 충돌과 무리가 따를 것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들은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왔고 살아가야 하는 세대 간의 사고와 의식구조 및 소통의 방향 내지 방법에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단지 무언가 새로운 세상, 편리하고 좋은 세상,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에 대해 막연히 들뜬 기분에 취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된다. 한번만이라도 침착하게 생각을 해보면 이것이 더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강연을 해오면서 특히 지난 2년간 가장 많았던 강연주제는 역시 '4차산업혁명'이었고, 강연대상의 절반은 학교와 교육청, 교육연수원 등 즉 교육기관이었다. 대상은 교직원들과 학부모 및 학생들이었다. 그런 교육에 관련한 장소와 대상들로 하는 강연이었음에도 이론적인 '4차산업혁명'만을 의무적으로 강조하지 실제 소통을 해보면 청중들의 의식과 그것에 대한 인식이 결코 쉽게 바뀌지 않으리라는 안타까운 느낌은 떨쳐버릴 수가 없다. 세상은 하루하루 급속도로 변화하는데 그 중심에 있고 앞으로도 있어야 할 우리의 사고와 의식이 시대의 변화를 쫓아가지 못한 체 슬로건만 내세우며 떠든다는 것은 전혀 리얼리티가 없는 셈이다.

인간은 이미 산만한 바위를 옮기는 것도 쉽게 할 수 있고, 우리보다 더 지능이 뛰어난 AI도 만들어내고 있으며, 우리의 육체적인 수고를 덜어주고 심지어는 우리 대신 고민하고 생각까지 해주는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그런 속도에 비해 인간의 의식과 고정관념과 사고의 틀이 깨지고 변화하지 않는 한 '4차산업혁명'으로 상징되는 이런 변화는 과거 영화에 등장하는 '터미네이터'처럼 우린 인간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 동시에 AI의 진화에 반비례 해 인간과 인간의 삶은 반드시 퇴보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영화처럼 AI가 우리를 지배하는 세상이 충분히 올 수 있다. 단지 상상을 초월하는 편리함에만 취해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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