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폰들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샤오미, 화웨이, ZTE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을 무기로 국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그중 지난 19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 샤오미 '포코폰 F1'을 사용해봤다. 포코폰 F1은 42만9000원의 가격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45 칩셋을 탑재했다. 삼성의 갤럭시노트9, LG V40 씽큐와 동일하다.
포코폰 F1의 홈화면과 앱서랍 화면. /구서윤 기자
배터리는 4000mAh(밀리암페어시)의 대용량 배터리를 갖췄다. 갤럭시노트9과 같고 아이폰XS보다는 좋은 배터리 성능이다. 또한 퀵차지 3.0을 지원한다.
포코폰 F1은 기본적으로 노치 디자인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 /구서윤 기자
포코폰 F1은 언어 선택, 비밀번호 설정 등을 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노치 디자인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
외관 부분에서 전면부는 6.18인치, 2246×1080 해상도의 LCD 대화면을 탑재해 시원하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하단 베젤(테두리)은 다소 두껍다는 느낌이 들었다.
후면 재질은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사용했다. 유리 재질과는 느낌이 확연히 달랐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비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최근 본 LG V40 씽큐의 후면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V40 씽큐가 무광 유리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이 카메라의 개수를 늘리는 등 카메라에 기능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카메라를 중점적으로 사용해봤다.
포코폰 F1은 후면 1200만·500만화소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포코폰 F1의 후면카메라는 기본적으로 AI카메라로 실행된다. AI카메라가 환경을 자동으로 인식해 그에 맞는 필터를 추천해줘 최적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총 206개의 장면을 연출한다.
나무를 찍으려고 하면 나뭇잎 모양, 도시의 건물을 찍으려고 하면 건물 모양의 아이콘이 나타났다. 이외에도 '필름', '따스함', '차분함' 등 13개의 필터를 설정해 촬영할 수 있고 인물 모드, 파노라마 모드, 사각 모드 등도 지원한다. 카메라 셔터 소리는 끄고 켤 수 있지만 무음모드에선 소리가 나지 않았다.
95만7000원의 갤럭시S9, 136만4000원의 아이폰XS와 동일한 환경에서 촬영을 해본 결과 성능 부분에서 뒤처진다는 느낌이 크지 않았다.
샤오미 포코폰 F1으로 촬영한 사진. /구서윤 기자
삼성 갤럭시S9으로 촬영한 사진. /구서윤 기자
샤오미 포코폰 F1으로 촬영한 사진. /구서윤 기자
삼성 갤럭시S9으로 촬영한 사진. /구서윤 기자
샤오미 포코폰 F1으로 촬영한 사진. /구서윤 기자
애플 아이폰XS로 촬영한 사진. /구서윤 기자
전면에는 20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포코폰 F1은 여태까지 써본 많은 스마트폰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셀피 결과물을 보여줬다. 단순히 예쁘고 멋진 사진이 아니라 사실적이고 자연스러운 사진이었다.
포코폰 F1은 지문 인식과 얼굴 인식을 통해 잠금 화면을 해제할 수 있다. 지문 인식은 기자가 사용 중인 갤럭시 S9보다 더 빨랐다. 둘다 손을 대는 순간 잠금이 풀리지만 확실히 포코폰이 빨랐다.
동영상을 1시간 이상 연속 재생했지만 뜨거워진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 발열을 잡아주는 수냉식 쿨링 시스템이 장착됐기 때문이다. 샤오미 내부 실험 결과에 따르면 포코폰 F1에 적용된 수냉식 쿨링 시스템은 기존 비수냉식 쿨링 솔루션과 비교했을 때 무려 300% 높은 효율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수, 방진 적용이 안됐고 NFC(근거리 무선통신) 지원이 되지 않는 점 등은 아쉽지만 가성비 측면에서 훌륭한 스마트폰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느꼈다.
샤오미 포코폰 F1으로 촬영한 사진. /구서윤 기자
애플 아이폰XS로 촬영한 사진. /구서윤 기자
샤오미 포코폰 F1으로 촬영한 사진. /구서윤 기자
애플 아이폰XS로 촬영한 사진. /구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