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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기도 공력 시월 상달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기도 공력 시월 상달



음력으로 시월에 들어섰다. 필자가 각별히 좋아하는 달이다. 느낄 틈도 없이 가버리는 가을의 마지막 즈음을 늦가을이라 명명하며 붙잡는 때인 것이다. 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도 청명하고 높아 그 빛깔도 시리도록 푸른 때이다. 그래서 우리의 고대 선조들은 하늘 문이 열린다고 믿어 개천절(開天節)이라 이름 지으며 나라를 연 것이다. 여기에 연유한 것인지는 몰라도 우리 선조들은 시월상달 기도에 매우 정성을 들였다.

필자가 주석하고 있는 월광사 역시 그 어느 달보다도 정월 다음으로 기도공력이 다양한 달이지만 이는 다른 사찰도 그러하리라. 지구라는 별에 살아가는 숙명을 지닌 인간으로서 머리로는 하늘을 이고 발로는 땅을 딛고 천지인(天地人) 삼합의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야 함을 통찰했을 때 시월의 이맘때가 가장 하늘의 기운이 충만하며 깊은 때란 것을 우리 선조들은 직관한 것이다.

사실 언제라도 하늘 문이 열려 있지 않은 때가 있을까마는 천지자연의 운행 속에서 각별히 하늘이 높고 푸르며 깊어지는 이 때야 말로 기도하기 좋은 때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한 해의 대부분의 농사를 끝내고 가을걷이까지 마친 즈음에 하늘 문이 가장 높게 열려 제석천왕이 계시는 도리천까지 닿는 때라고 믿어 사람들의 청원이 더욱 감응될 것이라. 비와 바람과 생명을 살리는 빛을 보내준 하늘을 향한 감사와 발원을 담는 때라는 것이 더욱 합당한 이해일 것이다. 사람들의 삶이 각박해지고 온갖 끔찍한 사건과 사고가 많은 것도 우리가 하늘을 향해 두려워하는 마음이 약해진 탓이라고도 믿고 있다.

마음에서 어긋나는 짓을 하고도 뻔뻔할 수 있는 것은 자신들의 잘못된 행동을 응징하는 데가 없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 옛 선조들은 남이 보지 않아도 하늘은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기에 항상 하늘님이 내려다본다는 생각으로 행동거지와 마음가짐을 조심했다. 우리 선조들뿐만 아니라 동서양을 막론하고 착하게 살면 그 영혼은 하늘나라에 간다고 믿어오지 않았던가. 어떤 기도를 하더라도 그 공력이 수승한 달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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