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달아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맺는 성과를 내고 있다.이달 기술수출 금액만 2조8770억원, 올해 성사된 기술이전 규모는 4조7000억원이 넘는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간 연구개발에 집중해 온 제약사들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일 인트론바이오는 총 계약금액 6억6750만달러(약 7526억원) 규모의 슈퍼박테리아 바이오신약 'SAL200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상대는 파마반트(PHARMAVANT1)이고 보증계약 상대는 로이반트 사이언스(ROIVANT SCIENCES)다. 인트론바이오는 매출액의 10% 초반대를 경상기술료로 별도로 수령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현재 해당 기술을 이용해 임상 2상과 임상 1상 시험을 한국에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일 코오롱생명과학은 글로벌제약사인 먼디파마와 세계최초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의 일본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총 금액 6677억원(약 5억9160만 달러)으로 반환 의무없는 계약금 300억원(약 2665만 달러)과 단계별 판매 마일스톤 약 6377억원(약 5억 6500만 달러)이 지급된다. 국산 의약품의 단일국가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규모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앞서 지난 5일 유한양행은 얀센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기술수출과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은 계약에 따라 계약금 5000만 달러를 지급받고, 개발 및 상업화까지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최대 12억500만 달러를 받아 총 수출 규모가 1조4000억원에 달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7월에도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퇴행성디스크질환 신약물질 'YH14618'를 총 2억1815만달러(2442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바 있다.
전임상 단계에 있는 신약후보물질을 기술 수출한 성과도 있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8월 레오파마와 전임상 단계에 있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 'JW1601'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금액은 4억200만달러, 약 4500억원 수준이다. JW중외제약은 제품 출시 이후에는 레오파마의 매출에 따라 최대 두자릿수 비율의 로열티도 받게된다.
사람을 대상으로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하기 전 단계인, 전임상 결과만으로 기술수출이 이뤄지는 것은 그만큼 혁신신약 가능성이 높음을 방증한다. 특히 선진 기술을 가진 다국적 제약사와 손을 잡으면서 개발 단계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개발 실패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KB증권 이태영 연구원은 "그간 연구개발에 집중해온 여러 제약사들의 투자 성과 도출 되고 있다"며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 추세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그간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여 유의미한 임상적 성과 도출하고 있는 기업들에 주목할만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