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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수능답안지특별판] 국어·수학 "수험생 체감 난이도 높았다"(종합)

- 국어 고난도 문항 26번, 31번, 42번, 11번

- 수학 고난도 문항 21번, 29번, 30번

- 올해 수능 국어 결시율 9.47%… 전년대비 소폭 상승 변수 될 듯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오전 서울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수험장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 시작 전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올해 수능 주요과목인 국어와 수학 모두 지난해와 비슷하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5년간 지속 상승 추세인 결시율은 국어 수학 등 상대평가 영역에서 수험생들의 성적을 바꾸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15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1교시 국어에 59만2229명이 지원했으나, 이 가운데 5만6122명(9.48%)이 결시했다. 실제 응시자는 53만6107명이다. 이는 전년도 59만1324명이 지원했다가 5만5936명(9.46%)이 시험장에 나오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한 것이다.

◆ 국어 "전년 수능과 비슷, 어려웠다"

수능 1교시 국어 영역 난이도는 전년도 수능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특히 국어 26번, 31번, 42번, 11번이 어려운 문항으로 꼽혔고, 지난 9월 모의고사보다 어려워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수능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 134점, 1등급컷 94점, 만점자비율 0.61%로 어렵게 출제됐었다. 올해 국어는 지난 6월 모의고사와 비슷하거나 쉬웠지만, 9월 모의고사보다는 어려웠다는 분석이 많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추천한 현장교사들은 이날 국어 영역이 끝난 뒤 "올해 수능 국어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하고,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수험생들 체감 난이도는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사들은 어려웠던 문제로 26번과 31번을 꼽았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31번 문항은 과학 지문이 두 면에 걸쳐 출제됐는데, 수험생들이 지문을 이해하는 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험생들이 26번~31번 문항을 푸는 데 시간을 많이 소비해 뒤에 나온 문제 풀이 시간 조절에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수환 강동명륜고 교사도 "두 작품을 연계해 출제된 26번 문항이 고난도 문항으로 파악된다. EBS 연계 작품이 아니어서 낯설게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특히 독서파트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어렵게 출제됐다"면서 "9월 모의고사와 비교하면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수험생들에게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는 문항으로 31번(홀수형) 우주론 관련 문항, 42번 논리학 문항, 11번 문법 문항을 꼽았다.

문학의 경우는 EBS 체감 연계율이 높아 수험생들이 문제를 푸는데 큰 부담이 없었을 것으로 추정됐고, 이외 화법과 작문은 평소 기출문제 유형과 비슷하게 출제돼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올해 수능 국어는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수준에서 출제됐고, 9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했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남윤곤 소장은 "전년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특히 11번 문법 문항의 경우 출제 의도를 파악하기 쉽지 않아 당황한 수험생들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상교육 이치우 입시평가실장은 "매우 쉬웠던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물론 다소 까다로웠던 작년 수능보다도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1등급 구분점수(등급컷)가 작년 수능(94점 추정)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능을 출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은 1교시 국어 영역 출제 방향과 관련해 "지문의 소재를 특정분야로 제한하지 않고 교육적 가치가 있는 다양한 소재를 두루 취했다"며 "대학과정 학업에 필요한 국어능력을 측정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 수학 "작년 수능,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어려워"

수능 2교시 수학 영역에 대해 현장 교사들은 21번, 29번, 30번을 고난이도 문항으로 꼽았다. 대교협 현장교사들은 대체로 작년 수능과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워다는 반응이 많았다. 신유형 문항도 적지 않아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낮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20번, 21번, 29번, 30번 문항 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등급이 갈릴 것"이라며 "수학 나형에서 21번, 29번, 30번, 21번과 29번 문항은 새로운 유형의 문제로 수험생들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풍문고 손태진 교사도 "가형에서 20번, 29번, 30번 문항은 한가지만 아니라 두가지 개념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였고, 29번 벡터 문항은 어떤 도형을 나타내는지 찾기가 어려울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자연계 수험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은 도형과 관련한 삼각함수의 극한값을 구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 미분법을 활용해 그래프 개형을 파악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 함수의 적분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 표본평균을 이용해 모평균의 신뢰구간을 구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 등이 출제됐다.

인문계에서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의 경우는 그래프 성질을 이해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 함수의 접선과 그래프 개형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 정적분의 정의와 성질을 알고 이를 활용하여 곡선으로 둘러싸인 도형의 넓이를 구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 여사건의 확률의 뜻을 알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 등을 냈다.

수능 출제본부는 수학 영역 출제 방향에 대해 "복잡한 계산을 지양하고, 반복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요소나 공식을 단순하게 적용해 해결하는 문항보다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종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을 출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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