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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아이폰XS 뭐가 달라졌죠?" 전작에 못 미치는 인기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XS'가 지난 2일 국내에 출시된 후 2주 가량 지났지만 제품에 대한 국내 사용자 반응은 예전만큼 뜨겁지 못한 모습이다.

1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출시 첫 주 이통 3사를 통해 개통된 아이폰XS·XS맥스·아이폰XR은 약 17만대로 추산된다. 전작 아이폰8과 아이폰X의 출시 첫 주 성적인 28만대와 비교하면 60%에 불과한 수준이다.

아이폰XS 판매 부진의 주된 원인은 전작인 아이폰X(텐)과 외관상이나 기능상으로 큰 차이를 못 느끼는데 가격만 올라갔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 모델인 아이폰XS(256GB)의 출고가는 156만2000원으로 160만원에 육박한다.

애플스토어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아이폰XS가 비치되어 있다. /홍민영 수습기자



애플은 2년 주기로 아이폰 뒤의 숫자를 올리고 그 다음해에 성능을 향상시켜 'S'를 붙여왔다. 2014년 아이폰6를 공개하고 2015년 아이폰6S를 발표하는 방식이다.

아이폰XS는 방수 기능과 처리속도가 향상됐지만 일반 소비자가 체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는 평가다. 애플은 아이폰XS의 방수 가능한 최대 수심을 2m로 전작인 아이폰X(1m)보다 1m 늘렸다.

또한 A12 바이오닉 칩을 탑재해 아이폰X에 탑재했던 A11 칩보다 처리속도를 향상시켰다. 애플에 따르면 A12 바이오닉칩은 A11 칩보다 15% 빠르다. 외관상으로는 두 모델 모두 5.8인치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차이가 없다.

아이폰XS와 전작인 아이폰8, 아이폰X를 모두 사용해봤다는 홍석기(30) 씨는 "카메라 등 성능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1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 납득될 만큼 성능이 강화됐는지 모르겠다"며 "인물모드는 전작인 아이폰X에서도 있었기 때문에 아이폰 마니아층이 아닌 일반 사용자는 매력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6S를 사용하다가 최근 아이폰XS를 구매한 김계영(27) 씨도 "얼굴인식과 홈버튼이 사라진 UX(사용자경험)은 이미 아이폰X에 적용됐기 때문에 큰 차이를 못 느끼고 있다"며 "혁신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13일 찾은 종로의 한 휴대폰 매장 관계자는 "(아이폰XS에서) 크게 달라진 건 방수 기능뿐이기 때문에 아이폰X를 복사해서 붙여 넣은 수준으로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인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건대입구역 KT 대리점에 아이폰XS 렌탈서비스 안내문이 붙어 있다. / 배한님 수습기자



150만원이 넘는 가격 탓에 XS대신 구형 모델을 택하는 사람도 많다. 아이폰X을 사용 중인 구인이(28)씨는 "아이폰XS 발표 직후 그 돈을 주고 휴대폰을 사는 건 무리라고 생각해 서둘러 구형모델인 아이폰X을 택했다"며 "아이폰 X과 XS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가격이 훨씬 저렴한 아이폰X을 구매하는 게 당연했다"고 말했다.

1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 탓에 아이폰XS를 구매하는 대신 빌려서 쓰는 이용자도 많았다. 13일 돌아본 몇몇 휴대폰 매장에는 '아이폰XS 빌려드립니다'라는 문구의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KT 관계자는 "아이폰XS 출시에 맞춰 '아이폰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구입하는 것보다 대여비가 훨씬 저렴해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많은 부정적 반응에도 기존에 아이폰을 쓰던 사용자는 아이폰XS에 여전히 높은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13일 찾은 휴대폰 매장 관계자 다수는 "현재 아이폰XS가 가장 많이 팔린다"고 입을 모았다.

강남역 지하상가의 한 매장 관계자는 "예약판매 당시에는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막상 물량이 풀리니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비싸다고 하면서도 아이폰 사용자는 아이폰만 찾는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강남의 한 휴대폰 매장에 '아이폰XS'가 쌓여있다. /석대성 수습기자



또 다른 관계자도 "애플은 충성도 높은 고객이 많아 한 번 아이폰을 사면 계속 아이폰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이나 LG전자의 V40 씽큐를 추천해도 아이폰XS를 사간다"고 말했다.

건대입구역 인근 대리점 직원도 "지금 XS로 바꾸는 고객들은 대부분 아이폰 6나 7 시리즈를 쓰던 아이폰 고정고객"이라며 "비교적 최근 나온 아이폰 8이나 X 등을 쓰는 고객의 문의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아이폰을 쓰던 사용자들은 아이폰을 재구매하는 이유 중 하나로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의 편리함을 꼽는다. 스마트폰 교체 시 별도의 설치가 필요 없고 다른 애플 기기들과 연동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아이폰XS를 사전예약해 출시일에 받았다는 김희원(26) 씨는 "아이폰6를 4년 사용했는데 맥북, 아이패드를 사용해 아이폰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계영씨는 "아이폰은 계정만 설정돼 있으면 바로 연동이 돼서 일일이 배경화면을 바꾸고 앱을 다시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며 "맥북을 쓰고 있어 노트북과도 연동이 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로 바꾸려면 번거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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