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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삼성이라고 해서 왔습니다", 삼성협력사 채용한마당 현장 가보니

"기술력이 좋은 회사들임에도 협력사라는 이유로 취업준비생들이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협력사 앞에 '삼성'을 붙여서 관심을 유도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SDI·전기·SDS와 함께 1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2018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에서 직장을 찾기 위해 방문한 조유현(27)씨의 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부터 7년째 협력사 채용 한마당 행사를 열고 있다. 특히 올해 행사에는 삼성전자 협력사 89개를 포함해 총 120개의 협력사가 참여했다.

12일 열린 삼성협력사 채용한마당을 찾은 구직자들이 기업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구서윤 기자



구직자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협력사는 우수 인재 확보하도록 한다는 게 목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약 400명의 인재를 채용할 예정이다.

행사장은 10시로 예정된 입장 시간 전부터 몰려든 구직자들로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조 씨는 "원래는 면접을 보러온 건데 기업 사정으로 상담으로 바뀌었지만 채용담당자가 취업과 관련해 많은 조언을 해줬다"며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구직자는 현장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면접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구서윤 기자



120개 기업의 부스가 차려진 박람회장은 이력서를 들고 분주하게 면접을 보러 다니는 구직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직무는 크게 연구개발, 소프트웨어, 경영지원, 영업·마케팅, 설비, 기술 등 6개로 나뉘었다. 현장을 찾은 구직자들은 회사에 대한 정보를 얻고 면접을 볼 수 있다.

면접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구서윤 기자



삼성은 사전 신청을 통해 면접자를 받았지만 이력서를 준비해온 구직자는 현장에서 면접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구직자는 현장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면접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력서 출력이 가능한 컴퓨터 앞에는 긴 줄이 형성됐다. 삼삼오오 모여 면접 후기를 공유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부스에서는 각 업체들이 구직자와의 면접을 진행하고 있었다. 몇몇 업체는 면접 대기자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면접은 공개된 장소에서 이뤄졌다. 면접을 보는 사람 바로 뒤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대기하는 사람들은 준비해온 1분 자기소개를 외우고, 심호흡을 하는 등 면접 준비에 한창이었다.

15분 가량의 면접을 마치고 나온 임(27)모 씨는 "여기는 박람회장이라서 그런지 일반 기업 면접 환경과 다르게 어수선해서 집중이 안 됐다"며 "할 말을 다 못하고 온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취업을 준비하다보면 면접 기회를 얻기도 쉽지 않은데 채용한마당에서 다양하게 면접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최(29)모 씨는 "협력사에 취업하면 삼성에서 삼성 임직원과 동일한 교육을 제공해준다고 들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행사에 참여한 협력사들이 현재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우수 인재 확보"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



'2018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을 찾은 구직자가 삼성전자 반도체 협력사 '피에스케이' 부스에서 채용 면접을 보고 있다. 이 자리를 찾은 동반성장위원회 권기홍 위원장(왼쪽)과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면접을 보는 구직자(가운데)를 응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날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행사에 참여한 협력사들이 현재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우수 인재 확보"라며 "이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갖추고 사업이 확대된다면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상생 협력을 더욱 강화해 일자리 창출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환영사 이후 부스를 찾아 면접을 보는 구직자를 응원하기도 했다.

협력사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H사의 채용담당자 진(37)모 씨는 "많은 중소기업이 직원을 채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채용한마당이라는 행사가 업체에게는 구직자를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전 서류 검토를 통해 오늘 현장에서 1차 면접을 진행했고 추후에 별도의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곳에 온 다른 업체 중에는 오늘 바로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학교 선생님의 추천으로 오게 됐다는 손유경(18) 양은 "2시에 기술직 면접을 앞두고 있는데, 박람회장에서 보는 면접은 처음이라 떨리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취업토탈솔루션관'의 모습. /구서윤 기자



강유경(18) 학생도 "정장을 차려입은 성인들이 많은데 우리만 교복을 입고 있는 것 같아서 더욱 긴장된다"며 "오늘 1차 면접 후에 2차 면접 일정은 개별적으로 연락 온다고 들었는데 면접을 잘 보고 싶다"고 말했다.

채용 규모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는 이들도 있었다.

취업스터디를 통해 오게 됐다는 송(25)모 씨는 “오늘 면접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왔는데 면접을 본 회사들 중 어떤 회사는 실제 면접처럼 진행하고 사람을 뽑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몇몇 회사는 ‘지금은 사람을 많이 뽑는 시기가 아니니 상담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을 보여서 허무했다고 말했다.

정(28)모 씨도 “면접 확정 통보를 받아서 옷을 차려입고 화장도 하고 왔는데 갑자기 상담으로 바뀌었다”며 “다른 사람들은 메시지를 받았다는데 나는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장에는 구직자의 성공적인 취업을 돕기 위한 '취업토탈솔루션관'도 마련됐다.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의 경력컨설팅센터 소속의 임직원 컨설턴트 20여명이 이력서와 면접 컨설팅부터 현장 기업 매칭까지 취업에 관한 종합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을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채용된 협력사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입사 후에도 신입사원 교육과 기술·품질 관리교육 등 전문 교육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해 협력사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12일 열린 삼성협력사 채용한마당을 찾은 구직자들이 기업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구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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