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통해 성명, 이메일, 전화번호 같은 민감한 정보가 담긴 한국인 개인정보 약 3만5000개가 유출됐다. 14일 방송통신위원회는 해킹으로 인한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한국인의 개인정보 유출 규모를 확인하고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엄정한 처리방침을 밝혔다.
지난 9월 2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타임라인 미리보기' 버그를 이용한 해킹으로 이용자 계정 약 5000만개의 액세스 토큰이 탈취당했다고 발표했다. 방통위는 이와 관련해 1일 페이스북에 한국인 개인정보 유출여부, 유출규모 및 유출경위에 대한 자료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1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지난달 발생한 페이스북 네트워크 해킹 사건 당시 해커들이 계정 40만개를 통제 아래 두고 사용자 약 2900만명의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에 접근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약 1400만명은 연락처 정보, 성별, 구사하는 언어, 종교, 친구와의 관계·지위, 최근 로그인 정보와 검색기록, 사용하는 디바이스 유형 같은 더 민감한 정보까지 노출됐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당시 해킹의 영향을 받은 사용자 수가 5000만명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또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르는 사용자를 포함해 약 9000만 명의 사용자 계정을 강제 로그아웃하는 조처를 실행했다.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확인 사이트./페이스북 사이트
14일 페이스북은 한국인 유출 계정 수는 3만4891개로 추정된다고 방통위에 알렸다. 방통위는 페이스북에 개인정보가 유출된 한국인 이용자에게 조치할 사항 등을 신속하게 통지하도록 당부했다. 페이스북 이용자는 개인정보 유출 여부 확인 사이트를 통해 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페이스북은 1주일 이내에 해킹당한 사용자들에게 개별적으로 메시지를 보낼 계획이다.
방통위는 이용자가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자동 로그인되어 있는 모든 기기에서 로그아웃을 한 뒤 새로 설정한 비밀번호로 다시 로그인하는 것이 안전하며 ▲평소 사용하지 않는 기기나 지역에서 로그인할 때 추가적인 보안 수단인 2단계 인증을 이용하여 보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페이스북의 '확인되지 않은 로그인 알림받기' 기능을 이용해 자기 계정정보를 사용하여 누군가 로그인을 시도하는 것을 확인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하여 로그인하는 앱과 웹사이트 중 불필요한 것들을 삭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관련해서 방통위는 한국인 개인정보의 정확한 유출규모와 유출경위 및 기술적 관리적 보호조치 준수 여부 등 조사를 진행하고 법률 위반이 드러나면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