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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꿀잠' 자세요"…'슬리포노믹스'에 빠진 유통업계

수면 장애 환자 10년 새 2.6배 증가

워라밸 문화 확산에 '숙면' 욕구 커져

수면 상품 다양화…호텔·극장·카페 등 범위 넓어져

양질의 수면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커지면서 '잠'도 하나의 상품이 됐다. 국내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수면 경제) 규모는 약 2조원대. 숙면을 위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관련 산업에 뛰어드는 기업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24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 18개 가운데서도 최하위로 분류된다.

수면 장애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수면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2007년 18만 9045명에서 2016년 49만 4942명으로 늘었다. 10년 새 2.6배 증가한 것이다. '잠 못 드는 한국'의 현실이다.

잠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엔 '워라밸' 문화의 확산, 주 52시간제 도입 등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성황인 수면 산업이 최근들어 한국에서도 빠르게 몸집을 불린 배경이다. 일과 삶을 구분하고,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국내 수면 산업도 호황에 접어들고 있다.

CGV 시에스타 서비스./CGV



수면을 돕는 보조 장치나 식품, 침구류 등이 출시되는 한편, 호텔, 극장, 카페 등 업계에서는 수면을 겨냥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ICT, lOT와 같은 첨단 기술을 도입한 '슬립테크'(Sleep Tech) 제품들도 일상으로 침투할 준비를 마쳤다.

멀티플렉스 CGV는 지난 2016년부터 점심시간을 이용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에스타'(Siesta)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1만 원으로 최대 90분간 낮잠을 즐길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직장인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출시 10개월 만에 이용률이 약 65% 증가했다.

도심을 중심으로 늘어난 수면 카페도 인기다. 수면 카페 '미스터힐링'의 경우, 최근 100호점을 개점했을 정도로 성황이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저렴한 가격에 피로를 풀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수면 카페를 찾는 직장인들은 점차 늘고 있다.

글래드호텔의 '글래드 꿀잠' 패키지./글래드호텔



호텔들도 수면 산업에 뛰어들었다. 서울 신라호텔은 고객의 수면 취향, 건강, 체질 등을 고려해 베개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베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침구류는 호텔에서 자체 개발·제작해 부드러운 촉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은 고객에게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첨부된 안내서와 입욕제 등을 제공하는 고객 맞춤형 패키지를 선보였다.

글래드호텔은 '글래드 꿀잠' 패키지로 주목 받았다. 글래드 마포를 포함해 5개 전 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 패키지는 글래드 호텔의 시그니처 패키지로, 객실 1박과 함께 건강한 숙면을 위한 '꿀잠 키트'를 제공한다. 또 저알르기성 베개 등 취향에 따라 베개를 고를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미국 PCF사의 최고급 침구와 에이스 프리미엄 매트리스를 준비해 숙면의 질을 높였다.

또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파크로쉬 리조트에서는 에이스침대 수면 과학연구소와 협업해 숙암랩(Lab) 프로그램을 진행, 고객의 체압, 척추 등을 측정해 최적의 잠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해 호응을 얻었다.

뷰티·패션업계도 숙면을 겨냥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는 올해 들어 숙면 관련 상품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만 해도 8종이었던 기능성 베개는 올해 14개로 늘어났고, 소재와 기능은 세분화됐다.

H&B스토어 올리브영은 지난 7월 서울대입구중앙점을 새로 오픈하면서 '숙면존'을 선보였다. '숙면존'은 쿠션, 낮잠용 베개 등 기본 수면용품과 함께 운동기구, 슬리핑 오일, 코 밴드 등 건강 관리 상품을 한 데 모은 곳으로, 오픈 후 두 달 만에 전년 대비 관련 용품 매출이 101% 늘어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닥터자르트 수면연구소./닥터자르트



또한 지난 6월 서울 신사동 닥터자르트 플래그십 스토어에 오픈한 '숙면 연구소'에는 베개 커버, 이불 충전재 등과 함께 양질의 수면에 도움을 주는 정보가 함께 마련돼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 52시간제 도입 이후 숙면과 휴식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며 "향후 호텔·레저 등 다양한 업계에서 수면 관련 제품 및 콘텐츠를 지속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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