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사회>제약/의료/건강

[인터뷰]사령관인 줄기세포 치료제로 세계시장 공략 나선다..강경선 강스템 의장

강경선 강스템바이오텍 의장



2020년 세계 첫 아토피피부염 줄기세포 치료제가 국내에서 출시된다. 국내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통받는 환자는 약 500만명, 그 중 어린이가 70%를 차지한다. 가려워서 잠못드는 아이를 달래는 부모 심정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가려움증을 줄이려면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야 하지만 부작용 걱정에 마음 편히 발라줄 수도 없다. 이제 그 고통도 끝이 보인다. 현재 개발 완료단계인 줄기세포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는 질병 자체를 근본적으로 치료한다.

세계 최초 아토피 줄기세포치료제 '퓨어스템AD' 를 만드는 강경선 강스템바이오텍(이하 강스템) 의장(사진)을 만났다. 퓨어스템AD는 탯줄 안에 있는 제대혈 줄기세포를 뽑아 대량 배양·생산헤 만들어진다. 강 의장은 제대혈 줄기세포를 '사령관'이라고 표현했다.

"엄마 몸 속에서 자라나는 태아는 엄밀히 따지면 외부에서 유입된 이물질이죠. 그런데 어떻게 모체가 이 태아를 공격하지 않고 10달동안 혈액과 영양분을 모두 공유할 수 있는지를 연구했어요. 그러다 발견된 게 제대혈입니다. 그 안에 있는 줄기세포가 사령관 역할을 하며 모체를 통제하죠."

강스템은 제대혈에 들어있는 줄기세포를 뽑아내 이를 자가면역질환에 활용한다. 자가면역질환은 내 몸이 외부 항원이 아닌 정상 세포를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류머티즘과 아토피가 대표적이다. '사령관' 역할을 하는 줄기세포 치료제는 몸이 정상 세포를 공격하지 않도록 통제한다.

"출산후 버려지는 태반과 탯줄에 들어있는 혈액에서 줄기세포를 뽑아내고 1조개 세포 까지 대량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회사는 전세계 강스템이 유일합니다. 그 원천기술을 활용하면 아토피는 물론 류머티스 관절염, 크론병도 치료할 수 있죠."

강 의장은 올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휴미라'를 예로 들었다. 휴미라는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지난해 기준 약 20조원을 벌어들인 블록버스터 신약이다.

"항체의약품인 휴미라는 리미케이드, 엔브렐 등과 함께 전세계 40조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그 약이 듣지 않는 환자가 60%에 달합니다. 특히 이 약이 체내에서 암 발생을 억제하는 생성 물질을 죽여서 암 발병률을 높이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어요. 일개 소대만을 움직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죠. 지금 필요한 건 군단을 통제할 수 있는 사령관입니다"

현재 퓨어스템AD는 임상 마지막 단계인 3상이 진행 중이다. 강 의장은 내년 임상을 마치고 오는 2020년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역시 임상 1상을 마쳤고, 크론병 치료제는 임상 1상과 2상이 동시 진행 중이다.

세계 최초 아토피 치료제에 대한 매출 기대도 높다. 현재 노바티스가 판매하는 세포 항암치료제 카티(Car-T)는 일회 투여비용만 4억원에 달한다.

강 의장은 "줄기세포치료제 평균 가격이 500만원인 것을 감안하고, 전체 500만명 아토피 환자 중에 30만명만 퓨어스템AD를 사용한다고 해도 1500억원 이라는 매출이 발생한다"며 "우리는 전체 100조원에 달하는 전세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스템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강 의장은 3년 전 혈액과 세포를 직접교차분화해 간 줄기세포, 신경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개발해 셀리포트지에 발표했다. 이 기술을 잘 활용하면 체내 줄기세포를 활용해 간이나 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도 곧 열린다. 강 의장은 오는 11월 7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한국오가노이드(organoid)학회'를 연다. 전 세계적으로 미니장기를 뜻하는 오가노이드 학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현재 윤리적은 문제로 간이나 뇌를 재생하는 것은 규제를 받지만, 실험용 미니 장기를 만들어 의약품의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다"며 "멀지 않은 미래에는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장기를 실제로 만들어내고 교체하는 일도 충분히 가능해진다"이라고 설명했다.

강 의장의 꿈을 묻자 자신의 성과 줄기세포(스템셀)의 스템을 넣어 만든 사명 '강스템'을 언급했다. 회사는 2010년 설립됐다. 강 의장의 대학 선배이기도 한 황우석 교수가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킨 5년 후다.

"내가 개발하는 줄기세포치료제는 내 이름을 걸고 원칙적으로 한단계씩 밟아나가겠다고 굳게 다짐했죠. 그 의지로 여기까지 왔고 이제 아토피 치료제라는 첫 성과를 내놓습니다. 인간의 질병이 10만개인데 현재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은 500개에 불과합니다. 그걸 1000개로 늘릴 때 까지 멈추지 않을겁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