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형 저축은행 자산별 고정이하여신비율/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저축은행 업계의 대출 건전성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 전반에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일부 중소형사는 누적되는 적자와 부실여신 확대 등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 이상을 넘어서고 있는 것. 반면 건전성 관리에 성공한 중·대형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 이하에 머물고 있어 건전성 측면에서 저축은행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중인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지난 6월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를 넘는 저축은행은 총 8곳으로 나타났다. 대원상호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33.08%로 가장 높았고, 대아상호저축은행(20.56%), 대백저축은행(13.88)이 뒤를 이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여신의 합계액이 총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부실자산이 많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을 5% 이하로 유지해야 자산건전성이 좋다고 판단한다.
문제는 총자산 3000억원 미만의 소형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현저히 높다는 것. 79개 저축은행 중 총자산이 최하위를 기록한 저축은행은 대원·대아 상호저축은행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은 곳이었다. 대원상호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92억원에 불과했으며, 대아상호저축은행과 대백저축은행도 각각 195억원, 145억원 수준이었다 .
반면 총자산 2조원 이상의 8개 대형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평균 5%대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애큐온저축은행(구 HK저축은행)은 9.95%로 집계됐으며 OK 7.84%, 웰컴 8.27%, SBI 5.41%, 페퍼 4.47%, 하나투자3.17%, JT친애 2.35%, 유진 2.19% 순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부실 채권이 늘어나 저축은행 간 격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소형 저축은행이 실적부진과 부실여신이 확대돼 부실화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대·소형저축은행의 자산격차뿐만 아니라 시장 집중도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방소형업체들의 경우는 각종 규제 등으로 영업을 확대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