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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2일 (토)
사회>사건/사고

[현장에서] 日 태풍현장 탈출기...31시간 만에 "저 여기 있어요"

-에어부산, 지연·결항 관련 연락 X, 상담전화는 먹통

-외교부, 마지막 문자는 "태풍 제비 상륙 예상, 안전유의"

-너무 안일했다. 나도. 항공사도. 외교부도.

[메트로신문] 5일 아침 일본 뉴스에 나온 태풍 피해 상황./손엄지 기자



지난 9월 4일. 일본 서부지역을 강타한 태풍 '제비21호'는 1993년 이후 25년 만에 일본 열도에 상륙한 초강력 태풍으로 기록됐다.

기자는 지난 4일 일본 서부지역에 있었고, 간사이공항을 통해 부산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그날 아침 호텔 조식을 먹으며 뉴스를 봤지만 일본어를 알아들을 리 만무했고, 10시께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면서 호텔리어로부터 태풍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전철은 11시까지 운행하지만 간사이공항까지 못 갈수도 있다는 말도 이해하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태풍이 온다고 지하철을 운행하지 않는 경우는 잘 없으니까 말이다. 나중에 뉴스를 보고 알았다. 달리는 전철에 뿌리 채 뽑힌 나무가 날아들 수 있음을.

바깥 날씨 역시 긍정적 전망에 힘을 더했다. 25년 만에 큰 태풍이 오고 있다기엔 비도 바람도 그리 거세지 않았다. 게다가 외교부로부터 온 문자는 바로 전 날 "태풍 제비, 일본 서남부 지역 상륙 예상, 현지정보 확인 등 안전유의"가 다였다. 정말 위급한 상황이라면 현지상황 등을 전하는 또 다른 문자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오전 10시 30분. 서둘러 역에 도착했지만 예정보다 더 일찍 전철이 끊겼다. 기자는 '아니 겨우 이정도 바람에 운행 중지라고? 공항가는 전철은 운행해야지. 너무 책임감 없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소소하게 항의하고, 애절하게 부탁해봤지만 역 승무원은 "와카리마세"(잘 모르겠다) 만을 반복할 뿐이었다. 버스도 다 끊긴 상황. 일단 공항까지는 가야겠다고 생각해 택시편을 알아봤다. 기자가 있는 나라(Nara)에서 간사이공항까지 택시비는 약 30만원.

그렇게 지하철 노숙이 시작됐다.

4일 오전부터 지하철을 타지못한 여행객들이 나라역에서 운행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손엄지 기자



오후 12시. 항공사 앱(App)을 통해 운행 여부를 확인했다. 오전 11시, 오후 1시 30분 비행기 편이 잇따라 결항된 상태. 기자의 비행기 편은 오후 6시 50분에서 저녁 8시 20분으로 바뀌어 있었다. 항공사로부터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한국에 있는 지인들을 통해 겨우겨우 항공사 측과 연락이 닿아 현지 상황을 전해 들었다.

항공사 측은 "추가적으로 지연될 가능성은 아직 없다"라고 말했다고. 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공항에 가 있으라"고 응대했다고 전해들었다. (항공사 말을 듣고 바로 공항으로 갔다면 돈은 돈대로 들고, 고립은 고립대로 됐을 것이다.)

오후 4시. 여전히 전철은 운행 대기 상태였고, 항공사로부터 결항에 대한 소식은 듣지 못했다. 5시까지 기다리다가 지하철이 운행하지 않으면 택시를 타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5시 쯤 항공사 앱을 통해 '결항' 소식을 알게 됐다. 이후부터 부산 도착까지 항공사와는 전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오후 8시. 지하철은 여전히 '와카리마세' 상태. 일단 인근에 숙소를 잡고 내일 항공편을 알아보기 위해 지하철 노숙 9시간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이에 슈퍼싱글 사이즈의 침대만 놓고 2인실이라고 우기는 게스트하우스로 입성했다. 환갑이 넘은 노숙 친구(엄마)와 침대에 몸을 뉘이고 탈출 계획을 세웠다.

만약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여기서 신칸센을 타고 가야한다. 차비는 1인당 14만원 정도. 하지만 신칸센 운행이 중지됐을 뿐더러 나리타 공항을 간다고 해서 부산편 비행기를 구할 수 있다는 확신은 없다. 일단 내일자 표는 매진 상태.

아님 오사카와 그나마 가까운 나고야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탈 수도 있다. 나고야 행 차비는 1인당 약 7만원 정도. 이 역시 신칸센 운행이 관건이고, 나고야 공항은 부산행 노선도 많지 않다. 표를 구할 수 있는 확률은 더 낮다.

최악의 선택지는 크루즈(cruise)다. 오사카항에서 부산으로 가는 배편은 월·수·금 딱 한 번씩만 있다. 게다가 운행 시간은 최소 19시간이다. 운행은 할 것 같은데 표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5일 오전부터 부산행 크루즈를 기다리고 있는 관광객./손엄지 기자



5일 오전 9시. 오사카 항으로 향했다. 표는 다행히 있었지만 항구 역시 태풍의 피해를 입어 예정된 출발시간(3:00pm)을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도 갔다. 부산에 빠르게 도착하지는 못하겠으나 부산에 갈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방법이어서다.

하지만 또 다시 오사카항 노숙이 시작됐다. 3시에 출발한다던 배는 5시가 되어도 수속 절차조차 진행되지 않았다. 오사카항에서 입항 허가를 내어주지 않아 도착한 배가 몇 시간 째 바다 위를 표류하고 있었다. 태풍 피해로 정박하는 곳 주변에 각종 부유물이 떠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오사카항 역시 간사이 공항 못지않은 진풍경을 연출했다. 그나마 부두에서 가까이 있는 편의점은 죄다 털렸고, 피난객(?)으로 작은 항구가 과하게 북적였다. 이에 부산에서 온 김 모(74세)씨는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며 "돈은 돈대로 쓰고 이게 무슨 고생이냐"며 허탈해했다. 다음날 출국 예정인 사람들도 간사이공항이 언제 열릴지 모른다는 뉴스를 듣고 다음날 배 편이라도 구하기 위해 미리 오사카 항을 찾았다.

일본 언론이 오사카항 상황을 촬영하고 있다./손엄지 기자



일본 언론은 카메라를 들고 진풍경을 종일 좇았다. 이에 한 여성은 카메라 앞에서 "아베(일본총리)가 들어야 한다"며 "우리를 집에 좀 보내줘요!"라고 연신 외쳤다. 웃픈(웃기고 슬픈) 상황이었다.

그 사이 외교부가 간사이공항에 갇힌 한국인을 고베공항으로 이동시키고 귀국편을 알아보고 있다는 기사가 뜨면서 공항이 소란스러워졌다. 사람들은 "그럼 우리는 뭐고"라며 웅성였다.

5일 부산행 크루즈가 지연되자 오사카항에 승객들로 북적였다./손엄지기자



기자는 오사카총영사관에 전화를 걸었다. 질문은 "왜 그저께(3일) 이후로 아무 연락을 주지 않느냐", "귀국편을 알아보고 있다는 기사 내용은 무엇인가" 등이었다. 영사관의 답은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어서 연락을 드리지 못했다", "우리는 간사이공항에 갇힌 한국인을 고베항으로 이동시켜줄 뿐이다. 귀국편은 항공사를 통해 스스로 알아봐야 한다. 전세기를 띄워야 하는 상황인지 확신할 수 없다"였다. 어쨌든 각자 해결해야 한다는 말로 해석했다.

오후 8시. 배가 들어오자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드디어 일본을 벗어날 수 있다는 해방감에서다.

드디어 크루즈를 탔다. 크루즈 승무원은 "350명이 정원이지만 지금은 전시(戰時)에 준하는 위급상황이라 판단해 380여명을 태웠다"고 설명했다. 직원의 기억 내에는 350명을 태운 적도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6인실은 8명이서 쓰게 됐고, 베개, 이불 등 침구류는 부족했다. 대신 페리 측은 배삯을 20% 가량 할인해 줬다.

오후 9시 13분 외교부에서 문자가 왔다. '간사이공항 폐쇄로 항공기 증편, 오사카 총영사관 홈피참조'. 이 시간 크루즈는 항구를 떠날 준비를 끝마쳤다. 늦어도 한참 늦은 대응이었다.

오후 5시 경 페리는 부산에 도착할 예정이다. 31시간의 탈출기는 이렇게 마무리됐다. 해당 시간동안 외교부, 항공사는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아무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듯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 그들의 우유부단함이 혼란만 키웠다. 고립된 상태에서 믿을 건 돈과 내 결단력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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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발 25% 관세의 '시한부' 중단...韓대선판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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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에 대한 미국의 '25% 상호관세' 부과가 한시적으로 중단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발효된 지 불과 13시간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두겠다고 했다. 오는 7월 상순까지 한국 등 각국의 수출품에 10%의 기본관세만 매긴다는 것이다. 중국만 유예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 세계 상당수의 기업·정부가 시간을 벌었다. 정치 문제가 동시에 얽혀 있는 우리나라도 예기치 못한 국면을 맞게 됐다. 6·3 대선 이후에도 유예의 시간이 한 달간 더 주어진다. 이에 선거운동 기간 각 후보가 나름의 해법을 공약에서 비중 있게 다룰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들의 존망이 걸린 워싱턴발 무역전쟁이 국내에선 표를 얻기 위한 정무적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리 정부는 일단 6월3일 이전까지의 '1단계' 협상에 나섰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체제하에서 양국의 통상당국이 움직인다. 관세 25%를 막기 위해선 백악관이 원하는 바를 내줘야 할 처지다. 통상 현안뿐 아니라 국방 등의 여타 부문 요구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2개월 뒤 물러날 한 대행의 임의적 결정이 가능할지도 관건이다. 한 대행은 간밤에 단행된 유예 조처와 관련해 "앞으로 90일 동안 모든 협상에 진전을 보여서, 관세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더욱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무역에 의존해서 우리의 성장과 발전을 많이 기대고 있는 대한민국으로서 여러 장관의 각별한 노력을, 또 의지를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달리) 75개국 이상이 무역과 무역장벽, 관세, 환율조작, 비금전적 관세에 대한 해결책을 협상하기 위해 (미국) 상무부, 재무부, 무역대표부 등에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국가들은 나의 강력한 제안에 따라 미국에 대해 어떤 식으로도 보복하지 않았다는 점에 근거해, 90일간 유예하고 이 기간에 상호관세를 10%로 대폭 낮춰 즉시 발효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보복관세로 대응한 중국에는 추가 관세를 적용해 통관을 거칠 때 총 125%를 물리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중국의 세계 시장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데 따라, 미국은 중국산에 대한 관세를 즉시 125%로 올린다"라고 썼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협상의 여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대(對)중국 관세 도합 125%'라는 으름장 직후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물론 나는 그와 만날 것이다. 시 주석은 내 친구다. 나는 그를 좋아하고 존중한다"라고 답했다. 또 "시 주석은 아주 똑똑한 사람이라서 결국 좋은 거래를 바랄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는 그와 통화하게 될 거고, 그러면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꿈의 기판" 유리 전쟁 시작됐다…삼성·SK·LG, '3파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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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차세대 반도체 핵심 소재로 떠오른 '유리기판'을 둘러싸고 삼성, SK에 이어 LG까지 가세하며 국내 3사의 기술 선점 경쟁이 본격화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유리기판은 반도체 칩이 실리는 기판을 기존 플라스틱 계열의 유기기판 대신 유리로 대체한 것이다. 유리는 열에 강하고 표면이 평탄해 고온에서도 변형이 적어 미세 회로 구현에 유리하다. 실제로 유리기판을 사용하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면서 전력 소모는 줄일 수 있어 '꿈의 기판'으로 불린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인텔,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차세대 제품에 유리기판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인텔과 AMD, 브로드컴 등은 내년부터 유리기판을 상용 칩 패키지에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인텔은 2030년까지 유리기판을 적용한 상용 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기가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는 세종 사업장에 유리기판 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이르면 2분기 중 시제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1월 열린 CES 2025에서 "올해 반도체 유리기판 샘플(시제품)을 프로모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2월 코닝, YMT, 이노메트리 등 유리기판 제조 관련 기업들과 협력해 대량 양산 체제도 함께 준비 중이다. SK는 SKC 자회사 앱솔릭스를 통해 미국 조지아주에 유리기판 생산 공장을 지난해 완공했다. 앱솔릭스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와의 합작사다. 현재 시제품 생산과 고객사 평가를 진행 중이며,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후발주자인 LG이노텍도 최근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최근 경북 구미 공장에 유리기판 시험생산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핵심 공정 장비 발주를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경상북도 및 구미시와 유리기판 개발 및 생산 기반 강화를 위한 60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MOU)을 맺었다. 이를 통해 구미사업장을 플립칩 볼 그리드 어레이(FC-BGA) 기판과 유리기판의 차세대 생산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유리기판 초기 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향후 반도체 패키징 산업의 주도권이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AI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량이 기하급수로 증가하면서 2030년쯤엔 기존 유기기판으로는 감당이 어려울 것"이라며 유리기판 수요 확대를 전망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인사이트 파트너스에 따르면 유리기판 시장은 올해 약 2300만달러(약 316억원)에서 2034년 42억달러(약 5조7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값, 사상 최고치 찍었다...관세 올려도 내려도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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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역전쟁 우려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1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오전 8시57분 기준 전날 대비 3.48% 상승해 온스당 3190.50달러에 거래 중이다. 금 선물 가격은 0.95% 올라 온스당 3207.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미국이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지난 3일 온스당 3168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이후 금융시장의 불안함이 계속 커지자 투자자들은 다른 곳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안전자산인 금까지 매도해 최근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부과하는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104%에서 1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히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달러 약세와 미중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된 영향이다. 1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는 전날 대비 1.50% 하락한 97.64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1월 10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금 수요는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둔화했고 관세 공포 여파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높은 상황인 만큼 투자업계에선 투자자들은 금을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삼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美서 막힌 '위고비' 보험 적용…한국은 언제쯤 가능?

美서 막힌 '위고비' 보험 적용…한국은 언제쯤 가능?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 관심을 받는 가운데 미국에서 공보험 등재 추진이 전격 철회됐다. 국내에서도 "비만을 질병으로 보고 보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아직은 높은 약값을 환자가 온전히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연방 정부의 메디케어(노년층 의료보험)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조)에 포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전 바이든 전 대통령은 "월 1000달러(약 146만원)에 달하는 비만치료제 비용을 정부가 일부라도 지원해 더 많은 환자가 약물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공식 철회했다.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 역시 지난 4일 "비만 치료제에 대한 보험 범위를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로버트 F. 케네디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비만 문제를 해결하려면 의약보다 건강한 식생활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강조해 의료재정 부담과 약물 남용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위고비를 비롯한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이미 시장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 지난해 10월 출시된 위고비는 보름 만에 1만1368건의 처방을 기록했고 11월에는 1만 6990건으로 경쟁 약물인 삭센다를 넘어섰다. 올해 1월에는 2만2051건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다만 비만 치료제는 보험 혜택 사각지대에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위고비와 삭센다 등의 비만치료제가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는다. 실손보험 역시 대부분 면책으로 규정하고 있다. 1세대부터 4세대 실손보험에 이르기까지 비만을 '보상하지 않는 손해' 범주에 포함해 의료비 부담을 전액 환자에게 돌리는 구조다. 게다가 위고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으나 국민건강보험 약제급여목록에도 등재되지 않아 고가의 약값을 환자 본인이 그대로 감당해야 한다. 아울러 출시를 앞둔 5세대 실손보험에서도 비만 치료제를 보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3세대까지 약관을 보면 비만 E66코드가 아예 보상하지 않는 손해"라며 "4세대 실손보험은 비만치료도 급여에 한해 부책(보장가능)이나 보장을 받기 위해선 약제급여목록로 등재되어 있어야 하지만 비만약은 등재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4세대와 마찬가지로 5세대도 비만 치료제를 보장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영보험업계에서도 소수 상품이 예외적으로 비만치료제를 보장하고 있지만 가입 문턱이 높다. 삼성화재는 '비만 동반 주요 대사질환 비급여 GLP-1 치료비 특약'을 판매 중이나 고혈압 등 대사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이며 BMI(체질량지수) 30kg/㎡ 이상일 때만 가입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비만을 단순 미용 이슈가 아닌 만성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만 치료가 고비용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된 현 상황에서는 환자들의 치료 지속성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치료 효과가 제한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치료비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적 접근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민선 비만학회 이사장은 "비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료적 접근이 필요한 질환으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급여화 확대, 의료진 교육 강화, 사회적 인식 개선 캠페인 등으로 보다 체계적인 비만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크보빵' 터졌는데 롯데자이언츠만 없다, 이유는?

'크보빵' 터졌는데 롯데자이언츠만 없다, 이유는?

'크보빵' 터졌는데 롯데자이언츠만 없다, 이유는? SPC삼립이 KBO와 협업해 만든 '크보빵'이 '포켓몬빵'의 아성을 넘었는데, 10개 구단 중 롯데자이언츠만 유일하게 제외됐다. '크보빵'은 프로야구 각 구단의 특징을 담아 빵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빵 외에 선수단 스티커가 함께 들어 있어 판매 시작 3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봉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 각종 인터넷엔 구매 인증 후기가 쏟아지고 인기 선수 스티커의 경우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롯데자이언츠는 식품 계열사인 롯데웰푸드가 제빵 사업을 하고 있어 '크보빵'을 출시하지 않았다. 이에 롯데자이언츠 팬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팬들의 성화에 뒤늦게 응답한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프로야구의 마케팅 파급력과 팬들의 요구 등을 듣고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