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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시세

[현장르포]여의도·용산 뜨니 마포까지 들썩…"1~2천 올리는건 기본"

서울시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 전경./채신화 기자



-서울 재개발 계획에 낙수효과 톡톡…호가 뛰고 매물 회수후 관망하기도

#. 박 모씨(36)는 서울 마포구 'ㄹ'아파트 매매 직전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집주인(매도자)이 이틀 만에 매매가를 2000만원 더 올렸기 때문이다. 매수자가 망설이자 집주인은 "앞으로 마포 일대는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며 매물을 회수해버렸다.

서울 마포일대 아파트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서울시의 여의도·용산 재개발 계획이 불을 지폈다. 용산과 여의도 일대 아파트 가격이 치솟자 인접 지역인 마포까지 낙수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집주인들은 하루아침에 수 천 만원씩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며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서울 마포구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 전경./채신화 기자



◆잘 나가던 마포, 더 잘 나간다

"'ㄹ'아파트요? 매물이 아직 있는지 확인해봐야 돼요."

지난달 31일 마포구 일대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수시로 아파트 물건을 확인했다. 최근 들어 매물이 일찍 팔리거나 회수돼 문의가 들어오면 재확인해야 한다고 중개업자들은 말했다.

A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인천이나 부산 등 지방에서도 투자자들이 자주 문의·방문한다"며 "워낙 아파트 가격이 자주 올라서 잠깐 망설이면 매물이 빠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엔 박원순 서울 시장의 '여의도 마스터플랜(여의도·용산 일대 재개발 계획)'이 있다. 서울시는 여의도를 새로운 업무와 주택지로 바꾸기 위한 '여의도 일대 종합적 재구조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용산역은 서울역까지 지하화해 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 단지와 쇼핑센터를 들이고 각종 광장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후 여의도와 용산역 일대 아파트 가격이 강남 일대와 견줄 정도로 급격히 치솟고 있다. 그러자 인접해 있는 마포구까지 기대 심리가 확산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0.02% 떨어진 가운데, 서울은 0.23%에서 0.3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개발호재(동대문구 등), 직주근접(마포구 등)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특히 강북권에선 마포구가 0.56% 올라 지난달 대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마포구 아파트값은 5.91% 상승했다.

B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마포는 워낙 교통 여건이 좋아서 수요가 높고 가격도 상승세였다"며 "여기에 최근 여의도·용산 집값이 뛰면서 같이 오르는 추세"라고 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게시된 매물정보./채신화 기자



◆ 여의도·용산보고 집주인들 '뒷짐'

실제로 마포구의 소형 아파트도 10억원 대에 진입했다.

마포구 일대의 아파트 가격을 견인하고 있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대표적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시를 보면 '마포래미안푸르지오 1단지' 59.95㎡의 경우 올해 1월만 해도 8억3000만원(3층)에 거래됐다. 지난 5월엔 9억9500만원(18층)까지 올랐고, 현재는 10억 3000만원~10억 5000만원 선에서 매물이 나와 있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2단지 84㎡도 지난 1월 저층은 9억원대(9억7500만원·2층)였으나, 5월 12억8500만원(7층)으로 치솟았다. 현재는 같은 타입 중층이 13억2000만원에 호가되고 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4단지 114.73㎡도 올해 1월 12억5000만원(12층)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중순엔 14억원(5층)에 팔렸다.

공덕동 '래미안공덕 5차' 59.95㎡도 지난 1월엔 6억8000만원(1층)~7억8000만원(15층)에 거래됐다. 이어 3월 7억9000만원(10층)~8억9500만원(13층), 6월 말 9억원(8층)에 거래됐다가 지난 주말엔 9억4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왔다.

용강동의 경우 마포역과 인접해 있는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59.98㎡ 타입이 6월에 10억원(9층)~10억2000만원(15층)에 거래됐다가 현재는 11억원에 호가되고 있다. '래미안마포리버웰'도 59.98㎡이 올 1월 9억원(12층)에 팔렸는데, 현재는 저층도 11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C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말에 9억2000만원에 내놨던 매물을 월요일에 2000만원 더 올리라고 하더라"며 "최근 1000만~2000만원 올리는 건 종종 있는 일인데 이마저도 회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집주인들은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라며 여의도, 용산의 집값 상승세를 보고 하반기엔 더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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