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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새로나온책]머나먼 섬들의 지도

[새로나온책]머나먼 섬들의 지도



유디트 샬란스키 지음·그림/권상희 옮김/눌와

거의 1년 내내 거대한 얼음덩어리로 뒤덮여 있는 남극의 섬, 페테르1세섬. 섬의 가장 높은 봉우리는 서쪽 해안에 있는 화산이다. "이 섬을 그린 지도는 노르웨이가 제작한 것이 유일하다. 남극조약에 따라 어떤 나라도 남극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는데도, 노르웨이는 지도를 완성한 것을 근거로 이 섬의 영유권을 강하게 주장한다.…모든 지도는 식민지배라는 폭력의 결과이자 과정이다."(20쪽)

홀로 대서양을 횡단한 최초의 여성 아멜리아 에어하트. 그녀는 인류최초로 비행기 세계일주를 시도하지만, 태평양 피닉스제도 하울랜드섬에서 실종되고야 만다. "바다는 아무 말이 없다."(76쪽) 자연계의 전쟁터인 경우도 있다. 인도양에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크리스마스섬. 해마다 11월이면 1억2000만마리의 게들이 짝짓기를 위해 바다로 향하고, 섬에는 게 군집의 빨간 양탄자가 펼쳐진다. 여기에 침략자인 노랑미친개미들이 공격태세를 갖춘다. 붉은 게들과 함께 둥지에서 갓 태어난 부비새와 군함새 새끼들 마저 이들의 먹잇감이 된다.(64쪽)

'머나먼 섬들의 지도'는 50개의 섬 이야기를 50개의 지도와 50개의 이야기로 담아냈다. 저자인 유디트 샬란스키는 섬이 탄생한 순간을 그리기도 하고, 과거 어느 한 순간 섬에서 있었던 사건을 담담히 서술하는가 하면, 지금 섬의 모습을 직접 가보기라도 한 것처럼 말해준다. 섬을 무대로 한 인간들의 이야기, 때로는 섬이 스스로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섬은 언제나 상상력을 자극해왔다. 가기 힘든 곳, 낯설고 신비로운 곳, 황홀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여겨지곤 한다. 이 책은 세계지도에서 너무 작아 표시마저 안된 섬들까지 아우른다. 이 책을 읽다보면 굳이 직접 섬을 가지 않더라도, 마치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저자는 글만 쓴 것이 아닌라 섬들의 지도도 직접 그렸다. 1980년 동독에서 태어난 저자는 어린 시절 지도책에 관심이 많았다. 이 책은 저자의 지도에 대한 사랑고백이다. 그는 "지도는 갈 수 없는 곳들을 대신하는 대체물이면서, 세계의 축약이고, 그 자체로도 훌륭한 예술"이라고 말한다. 단 여기서, 정치와 이념이 개입된 지도는 배제한다.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일본을 비롯, 19개국에서 출간된 이 책은 '레드닷디자인어워드(2011년)', '가장 아름다운 독일책(2009년)'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한국어판은 원서의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했다. 144쪽, 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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