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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3D 공간 정보의 유튜브' 꿈꾸는 어반베이스 하진우 대표

설계도 3D입체로 2초면 탈바꿈…원천기술로 '가상화 플랫폼' 목표

어반베이스 하진우 대표가 서울 역삼동의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어릴때부터 컴퓨터를 갖고 놀기 좋아하던 건축학도는 결국 컴퓨터로 밥 벌어 먹는 일에 승부수를 걸었다.

자신보다 잘 하는 건축가가 많아 이것만으론 승산이 적다는 판단에서다. 유명한 건축가가 되기위해 겪어야하는 시련도 견딜 자신이 없었다.

그렇다고 건축을 아예 포기하진 않았다.

더욱 자신 있었던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건축에 접목시켜 사이버상에서 건물을 짓고, 도시를 만들기 위한 꿈을 하나씩, 하나씩 실현해가기 시작한 것이다.

"유튜브는 모든 사람이 영상을 올리면 전 세계인이 이를 공유하고 활용한다. 유튜브가 그랬듯 우리는 집단지성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통해 세계 최초·최대의 '가상화 플랫폼'을 만들 것이다. 우리 플랫폼에선 건축물 등 지구상에 있는 모든 공간 정보들을 3차원(3D)으로 올릴 수 있고 또 이들 데이터를 내려받아 AR(증강현실) 또는 VR(가상현실) 등으로 마음껏 활용할 수도 있다. 공간 정보에 관한한 글로벌 최고의 가상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다."

'3D 공간 정보의 유튜브'. 어반베이스 하진우 대표(사진)가 그리고 있는 그림이다.

어반베이스의 '가상화 플랫폼'이 전 세계 공간 정보의 '보고(寶庫)'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단순한 2차원 평면이 아닌 3D 입체로 말이다.

어반베이스는 건축물의 평면도를 단 몇 초만에 3차원으로 바꿀 수 있는 특허 기술을 갖고 있다. 이 기술이 어반베이스의 핵심이다.

하 대표는 "일반적인 도면에 그린 것을 3D로 바꾸는데는 2초의 시간이면 충분하다. 전국 아파트 단지의 70%에 달하는 약 451만 가구의 평면도를 3D 데이터로 가공해 보유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나 가구전문점 일룸 등의 매장에서 어반베이스의 3D 데이터가 활용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고객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면적과 색깔 등에 어울리는 냉장고, 세탁기, 가구 등을 3D 화면을 보면서 골라볼 수 있다. 어반베이스닷컴 홈페이지에는 전국 아파트 451만 가구의 3D 데이터가 고스란히 올라가 있어 온라인 상에서 집꾸미기를 하는 등 활용도가 다양하다.

어반베이스가 만든 알고리즘과 딥러닝을 이용한 기술은 이처럼 실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재난 등 안전분야에서도 폭넓게 쓰일 수 있다.

실제 하 대표는 2014년 봄 세월호 사고가 났을 당시 잠수부들이 구조에 애를 먹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물속에 잠긴 배의 모습을 3D로 만들어 구조본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하 대표가 친구와 회사를 차리기 바로 직전이었다.

"인터넷 사이트들을 뒤져 세월호 도면을 구해 이를 3D 정보로 바꿨다. 과거에 발생한 대형 사고들을 상기할 때 AR 또는 VR로 공간정보를 접할 수만 있다면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공적인 일엔 어반베이스가 갖고 있는 기술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제공할 계획이다."

어반베이스는 올 가을께는 건축가나 디자이너 등을 위한 새로운 버전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의 시장도 노크하고 있다.

젊은 회사 어반베이스는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주 52시간' 근무가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 발짝 더 나아가 '주 40시간'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개인주의가 사회적인 대세라면 회사도 이를 반영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주 40시간 근무를 도입해 개인의 자율성을 높인 것도 이런 이유다. 다만 여기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구성원들이 이를 악용하지 않고 약속한 것을 지키면 성공한 것이다." 하 대표의 말이다.

마침 어반베이스는 11일로 꼭 창립 4주년을 맞는다. 걸음마를 한창 시작한 어반베이스는 올해 '터닝포인트'를 위해 이렇게 달릴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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