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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

보험사, 유병력자 실손보험 인기에 '속앓이'

[표]기존 실손보험 및 유병자 실손보험 가입심사 비교./금융위



금융당국이 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유병자 전용 실손의료보험이 출시 한 달여 만에 5만건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질병이나 치료 이력이 있는 유병자의 경우 실손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반면 유병자 실손보험은 최근 2년간 치료 이력만 심사(기존 5년)하고 가입 심사 대상을 기본 6개(종전 18개)로 줄이는 등 가입 문턱을 대폭 낮춰 관련 수요가 지속되는 상황. 보험사들은 다만 일반 실손보험도 손해율이 높은 상황에서 유병자 실손보험은 상품 특성상 손해율이 악화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상품 인기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정부 정책 의지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로 상품을 내놓았지만 손해율이 높아지면 수익감소가 불가피해서다.

14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유병자 실손보험 상품을 출시한 보험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흥국화재 등 7개사다.

이들 손보사들이 판매한 상품 실적은 지난달 말 기준 총 4만9385건. 불과 한 달여 만에 그간 실손보험 가입이 거부된 유병력자 5만여 명이 관련 상품 가입을 서둘렀다. 영업일 기준으론 하루 평균 2348건이 판매됐다. 이는 같은 기간 판매된 일반 실손의료보험(11만3151건) 대비 43.6% 수준이다.

보험사별로 살피면 DB손보가 1만6137건으로 출시 7개사 중 유일하게 1만건을 돌파했다. 이어 메리츠화재 8581건, 한화손보 7379건 등 순이었다.

50세 남성 기준 월 보험료만 평균 3만4230원(여성 4만8920원)으로 일반 상품 대비 1.68배(여성 1.66배) 비싸지만 수요가 높았다. 실제 1인당 평균 보험료는 5만3578원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가입자가 40.8%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37.4%, 40대 13.5% 등 순이었다.

보험업계는 이 같은 유병자 실손보험 인기에 손해율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당국의 압박에 마지못해 상품을 내놓았지만 예상을 웃도는 상품 수요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농협손보는 기존 4월 출시 예정에서 이달 2일 상품 판매를 개시했고 농협생명·삼성생명 등은 판매 추이를 지켜본 결과 내달 상품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유병자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는 이에 따라 기존 7개사에서 10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 상품은 손해율이 100%를 넘어 팔면 팔수록 손해"라며 "아직 상품 판매량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업계에선 장기적으로 실적 악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일반 실손보험 손해율은 121.7%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적정 손해율인 70~80%보다 높아 보험사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투자업계에서도 유병자 실손보험 상품 출시와 잇단 수요로 올 상반기 보험사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병자 실손보험은 간편한 가입 심사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손보사들이 지난해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더불어 유병자 실손보험 출시로 손해율 악화 등을 불러와 올 한해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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