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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석방 100' 이재용 부회장, 정중동 속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 총력



오는 1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 집행유예 선고로 풀려난 지 100일이 된다.

재계는 이 부회장의 빠른 경영 복귀를 예상했다. 하지만 대법원 심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계속되는 검찰 수사와 각종 의혹 제기에 이 부회장은 정중동 행보를 보이며 글로벌 경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이 부회장을 삼성의 총수로 규정하면서 정부의 지배구조 개편 압박 거세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움직임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에서 어떤 결단 내릴지 주목된다.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 중인 JY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5일 석방된 이후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1년여간 구속되면서 삼성이 비상경영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빠른 경영 복귀를 점쳤다.

그러나 항소심 판결에 대한 논란을 비롯해 노조 와해, 에버랜드 공시지가 급등 등 잇단 의혹에 검찰의 연속되는 압수수색, 삼성증권 배당 착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 등 그룹 전반의 악재에 국내 경영 복귀는 미뤄지는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이 부회장은 최근 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묵묵하게 일을 해나가면 언젠가는 삼성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흔들리지 말고 멀리 보고 가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회사 안팎이 어수선하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은 꾸준하게 해나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실천하듯 이 부회장은 삼성의 신성장동력 발굴과 글로벌 네트워크의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말 유럽과 캐나다를 방문한 이후 한 달 만에 중국과 일본을 찾았다.

지난 3월 말 유럽과 캐나다 출장 핵심은 인공지능(AI)사업이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유럽에 머무르는 동안 파리에 AI 연구개발(R&D) 센터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2일에 떠난 중국 출장에는 유럽 출장 때와 달리 경영진들과 동행했다.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과 선전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왕촨푸 비야디(BYD) 회장과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레이쥔 샤오미 회장, 션웨이 BBK(비보의 모기업) 회장 등과 회동했다. 또 이 부회장은 샤오미 오프라인 판매점을 방문한 사실이 중국 SNS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구상하기 보다는 중국과 일본 출장에서 혁신 기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협력을 논의와 함께 주요 거래선과의 협력을 다졌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다음 행보는 오는 7월 미국에서 열리는 '선밸리컨퍼런스'가 유력시된다. 미국의 대표 휴양지 선밸리에서 열려 선밸리컨퍼런스로 불리는 이 행사는 미국 투자은행인 앨런앤드컴퍼니가 1983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02년부터 15년간 매년 참가해왔지만 지난해는 구속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미국의 선밸리컨퍼런스까지 참석하게 되면 글로벌 네트워크는 어느 정도 복원하고, IT 흐름 역시 파악은 끝날 것"이라며 "앞으로는 신사업을 위한 대형 M&A 등이 속도감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총수에 자리에 오른 만큼 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사업재편 등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순환출자·금산분리 고민하는 JY

공정위와 금융위는 순환출자 고리를 이용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는 상황을 이 부회장이 타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기와 삼성화재 등 계열사는 이른 시일 안에 삼성SDI와 같이 삼성물산 지분을 모두 매각하며 순환출자구조를 완전히 해소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첫걸음으로 삼성SDI는 지난달 10일 삼성물산 지분 404만주(2.11%)를 장 마감 이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을 통해 매각했다.

이로써 삼성그룹에 남아있는 순환출자고리는 7개에서 4개로 줄었다. 삼성전기(2.64%)와 삼성화재(1.38%)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처분하면 순환출자 문제는 완전히 해결된다.

그러나 남아있는 출자 고리 해소는 금산분리와 연계된 보험업법 개정 문제가 걸려 있어 삼성도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 계류된 보험업법 중 일부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토록 강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의 핵심은 보험사의 주식보유 제한 기준을 기존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변경하는 내용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8.19%, 1.43% 보유했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대량으로 매각하면 삼성전자의 지배력이 떨어져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을 사들이거나 총수일가가 직접 지분을 매입하는 등 여러 방법도 있지만 충분한 지분을 확보할 만큼의 자금을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 같은 이유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0일 국내 10대 그룹 전문경영인 회동에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해결을 위해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하며 이 부회장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자 역시 지배구조를 바꿀 의지가 있지만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개편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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