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10명 중 7명 이력서 작성단계서 포기 경험… 어려워지는 자소서 문항
자소서 문항이 어려워 입사지원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는 취준생이 70%에 달했다. /인크루트
취준생 10명 중 7명이 이력서 작성 단계에서 입사지원을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직원 채용시 직무역량 평가가 강화되면서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이 많아진 때문이다.
25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조사에 따르면, 취준생의 68.3%가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작성 단계에서 작성 항목을 확인 후 지원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역량 평가를 위한 질문이 많아지고 답변 분량이 많다는 이유가 많았다. 이력서나 자소서 작성 단계부터 지원을 포기한다는 응답자의 24.4%가 '요구하는 답변 분량이 너무 많다'고 했고, '질문의 의도가 이해가 안된다'(13.2%), '질문 내용이 너무 특이해서(허수를 걸러내려는 것 같다)'(11.9%) 등의 이유가 나왔다.
취준생들이 답변하기 힘든 질문 중에는 ▲본인의 디지털 역량 및 관심도에 대해 자유롭게 기술하시오 ▲'너 미쳤다'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의 인생 경험 혹은 일탈의 순간이 있다면요? ▲당사의 채용과 관련해 향후 보완할 점은 무엇입니까 ▲직장인으로서의 직업윤리가 왜 중요한지 본인의 가치관을 중심으로 설명하십시오 ▲최근 K-POP, 드라마 등을 통해 한류의 움직임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학의 본산인 ○○연구원의 역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기술해 주십시오 등이 꼽혔다.
특히 직무역량 관련 어려운 질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례를 보면, '지원 분야와 관련해 특정 영역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경험에 대해 서술해 달라'는 질문에 전문성의 구체적 영역과, 학습과정, 투입한 시간과 방법, 습득한 지식이나 기술을 실전적으로 적용해 본 사례, 전문성을 객관적으로 확인한 경험 등을 기술하라고 요구한 질문 등이 특히 어려운 질문으로 꼽혔다.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는 "요즘 자기소개서 문항은 직무역량이라는 개념이 채용시장에 한창 도입될 때보다 몇 배 더 어렵고 까다로워진 것 같다"며 "본격적인 구직활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미리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을 지정해 꾸준한 관심을 갖는 구직문화가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