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차명재산 관리자로 알려진 다스 협력사 '금강' 이영배 대표의 구속 여부가 19일~20일 가려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이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와 구속 필요성 등을 심리하고 있다.
영장심사 직전 법원에 도착한 이 대표는 "다스 누구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50억원 비자금 조성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다.
반면 "이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에게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었느냐" "이 전 대통령과 상의했으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 대표는 하도급 업체와 고철을 거래하면서 대금을 부풀리고, 감사로 등재된 최대주주 권영미씨에게 허위급여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5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최대주주인 권씨는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고(故) 김재정씨의 부인이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의 회사 '에스엠'이 대주주인 다스 협력사 '다온'에 회삿돈 16억원을 담보 없이 저리로 빌려주는 등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이런 식으로 횡령 또는 배임에 관여한 금액이 9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이 대표가 조성한 비자금 등이 세탁돼 이 전 대통령 측에 흘러들어 간 것이 아닌지 등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2007∼2008년 검찰과 정호영 특별검사팀 수사에서 이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관리인으로 지목됐다. 그는 다른 핵심 인물인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과 함께 도곡동 땅 매각자금을 관리한 의혹으로 특검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19일 밤, 늦어도 20일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