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주인공은 단연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MWC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란 명성답게 가장 주목받는 것 중 하나가 상반기 시장을 주도할 스마트폰이 누가될지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주요 기업은 삼성전자 뿐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9 라일락 퍼플 예상 사진./IT 전문 블로거 에반 블래스
LG전자는 V30 업그레이드 버전 등을 선보이며, 새로운 강자로 꼽히는 화웨이는 스마트폰 대신 태블릿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소니와 노키아 노키아 직원들이 설립한 HMD 글로벌도 각각 2018년형 엑스페리아XZ 프로와 노키아9을 선보인다. 하지만 리더 제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기에는 부족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MWC 개막 하루 전인 오는 25일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를 공개한다.
MWC에서 갤럭시S 시리즈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은 2년여 만이다. 지난해에는 갤럭시노트7 사태 수습 기간이 길어지면서 한 달 늦은 3월에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따로 개최하고 전작인 갤럭시S8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일 갤럭시S9은 5.8인치, 갤럭시S9플러스은 6.2인치로 전작과 외관은 비슷하지만 역대 갤럭시 중 가장 혁신적인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선보인 갤럭시S9 언팩 초청장에서 숫자 '9'와 함께 'The Camera. Reimagined.'라는 문구로, 역대 최고 사양의 카메라 기능을 예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3가지 버전의 갤럭시S9 광고 영상 중./유튜브 화면 캡쳐
지금까지 보도를 종합해 보면 갤럭시S9에는 싱글 카메라가, 갤럭시S9플러스에는 듀얼 카메라가 탑재된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에 F1.5-F2.4 가변 조리개, 3D 센서를 통한 증강현실(AR) 콘텐츠 생성, 홍채와 안면 인식을 결합한 인텔리전트 스캔 기능 등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3가지 버전의 갤럭시S9 광고 영상에서도 이 같은 카메라 기능이 강조됐다.
첫 번째 영상에서는 초원을 달리는 표범, 육상선수, 롤러코스터, 복싱선수, 달리는 오토바이 등 빠르게 움직이는 다양한 사물들을 보여준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이들의 모습을 갤럭시S9 카메라를 통해 자세히 볼 수 있다는 내용이다.
두번째 영상에서는 어두운 길가, 갈대밭, 숲 등이 나타난 뒤 숫자 '9' 안 동그라미에 밝게 캡처된 사슴이 등장한다. 세번째 영상은 한 남성의 슬픈 표정, 집중한 표정, 기쁜 표정 등을 잇달아 보여주고 이 남성을 닮은 캐릭터가 남성의 표정을 따라한다.
이는 각각 갤럭시S9의 강화된 카메라 기능을 기반으로 한 슬로모션 촬영 모드, 저조도 촬영, 3차원(3D) 얼굴 인식 기능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컬러도 주목된다. 갤럭시S9은 라일락 퍼플, 미드나잇 블랙, 티타늄 그레이, 코랄 블루 등 네 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라일락 퍼플은 이번 시리즈에 처음 등장하는 색상으로, 은은한 보랏빛이 특징이다. 코랄 블루의 경우 2016년 출시된 갤럭시S7엣지의 블루코랄과 비슷하지만 광택이 없이 출시돼 다른 느낌의 컬러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갤럭시S9은 4GB 램과 64GB 용량을, 갤럭시S9플러스는 6GB 램과 128GB 용량을 갖추고 삼성 엑시노스9810과 퀄컴의 스냅드래곤 845 AP가 탑재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와 화웨이 등 주요 기업들이 MWC 2018에서 신제품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 갤럭시S9에 대한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관심은 제품에 홍보로 이어저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 호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