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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평창 동계올림픽, 착취 뿌리 뽑는 계기가 되길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한다. 이번 올림픽은 그 준비과정에서 우리 사회에 산재한 여러 문제를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병폐가 만천하에 드러난 일은 부끄러운 일인 동시에 사회가 한 걸음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곤 한다.

우선 올림픽은 준비하며 강제 동원된 군인들의 처우가 지적됐다. 대한민국의 건장한 청년들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징집돼 꽃다운 청춘을 헌신한다. 이들의 헌신과 희생은 존중받아야 할 일이지만 우리 사회는 그러지 않았다.

전장의 최전선에서 국가와 민족을 수호해야 할 이들은 동계올림픽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전장과 거리가 먼 평창으로 불려갔다. 혹자는 지원자를 받았다고 말하지만 지원자가 없더라도 징집할 이들의 수는 정해져 있었기에 변명이 되지 않는다. 근방에 복무하는 탓에 '제설' 따위를 이유로 강제 징집된 이들도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이들을 '공짜 일꾼'으로 부렸다.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변천사 쇼트트랙 담당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빙상 경기장 교체를 "벤쿠버와 소치보다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올림픽에서는 하나의 빙상경기장에서 다양한 경기를 열기에 매번 경기장을 목적에 맞게 변경시키는 작업을 한다.

벤쿠버와 소치에서는 약 30분이 걸린 이 작업을 변 담당관은 "20분 안에 끝내겠다"고 말했고 얼마 후 SNS를 통해 '18분 내 완료'했다고 밝혔다. 변 담당관 개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땀 흘려 짐을 옮긴 것은 전문 인력도 자원봉사자도 아닌 징집된 병사들이었다. 누군가의 아들들이 안전을 도외시하고 혹사당한 셈이다. 실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열악한 안전 설비로 인해 20세 장병이 사망하는 사고도 벌어진 바 있다.

군 장병은 공짜 일꾼이라는 평창 조직위의 인식은 다른 곳에서도 엿보인다. 최근 민간안전요원들 사이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자 평창 조직위는 이들을 격리시킨 뒤 곧바로 '군 장병 900명'을 긴급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인원이 많지 않은 강원도 지역 보병사단에서 병력을 거리낌 없이 동원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로부터 아쉬움을 샀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며 군 장병들에 대한 우리 사회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번 올림픽이 향후 군 장병의 인권에 보다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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