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등급별 정시모집 선발비율 선호도 /진학사
올해 고등학교 3학년 10명 가운데 8명은 대입 수시모집보다 정시모집이 더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부종합전형 등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치러지는 수시모집 전형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가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입시전문 교육기업 진학사(대표 신원근)는 지난 1월 고3 학생 1385명을 대상으로 '수시와 정시 중 어느 쪽이 공정한 입시에 더 부합하나'라고 설문한 결과, 응답자 중 81.8%(1133명)가 '정시'라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수시모집이 더 공정하다고 보는 응답자는 9.5%(132명)에 불과했고, 8.7%(120명)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시가 수시보다 공정하다고 답한 응답자의 주관식 답변을 보면, '수시는 객관적인 평가 방법이 없고 학교 간 수준 차이가 있어 불공평하다', '정시는 동등한 조건에서 객관적인 수능 점수로 평가하기 때문에 공정하다', '수시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이 힘든 요소도 중요하게 보기 때문' 등의 답변이 나왔다.
반면, 수시가 정시보다 더 공정하다는 응답자들의 이유에는 '정시로는 학생에 대해 점수 밖에 알 수 없다', '정시는 하루 만에 시험으로 결정이 나기에 운이 작용하지만 수시는 3년 간의 꾸준한 노력을 자세히 볼 수 있다'는 등의 답변이 있었다.
학생들은 또 정시모집 비율이 지금보다 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8학년도의 경우 정시모집 선발 비율은 26.3%로 대다수(73.7%)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했다.
정시모집의 선발비율이 어느정도가 좋은지에 대한 물음에는 응답자의 66.8%(925명)이 '40% 이상'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수능 1,2등급대 상위권 학생들은 물론 수능 3,4등급대 학생들도 정시 선발비율을 40%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답변이 가장 높았다. 수능 1등급대 학생의 87.7%가, 2등급대는 71.2%가, 3등급대는 69.3%가, 4등급대는 55.3%가 정시 선발비율을 정시 선발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진학사 황성환실장은 "입시에서 수시 선발비중이 매년 높아지고 있는데, 학생들은 정시가 더 공정한 입시라고 응답했고, 선발비율 또한 확대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수험생은 입시제도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이해되어야 하는 만큼 제도의 개선 역시 수험생의 입장을 면밀히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