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 또 한 번 시청률 파워를 입증했다. 시청자들의 '니즈(Needs)'를 정확하게 파악한 '사업가' 백종원의 힘이다.
지난 19일 방송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5.8%, 7.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3주 연속 시청률 상승이자, 2049 시청률 역시 지난주에 비해 2.7%나 높아진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대 꽃거리 삼길'을 살리기 위해 나선 백종원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백종원은 지난주에 이어 백반집의 사장과 함께 순두부찌개 대결을 펼쳤다.
대결은 의외의 결과를 불렀다. 이대생들은 지난번과 달리 사장님의 순두부찌개에 많은 표를 던졌다. 6대4로 간신히 승리한 백종원은 "내 레시피와 사장님의 레시피를 적절히 조화시키면 100점 순두부찌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백반집 '대변화'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백종원이 솔루션을 진행하는 동안 백반집의 충격적인 문제점들이 속속 노출된 것. 백종원은 사장의 항의에 "이 창피함을 넘어서지 못하면 못 일어난다"고 단호하게 조언하며 솔루션을 이어갔다.
이러한 백종원의 '단호함'은 프로그램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한몫 한다. 여기에 프로그램의 본질을 관통하는 그의 '사업가적 기질'이 적재적소에 발휘되면서 보는 재미는 한층 배가된다.
백종원의 프로그램에선 성공한 이들의 자만심은 찾아볼 수 없다. 으레 TV 속 맛집 주인들이 맛의 비결을 두고 "며느리도 모른다"고 입을 다무는 것과는 다르다.
가게의 치부까지 들춰내 식당 주인과 마찰을 빚기도 하지만, 그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기에 결국은 '해피엔딩'이다. 이 과정에서 빚어지는 서로간의 마찰마저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으니 목적성과 재미를 두루 잃지 않은 프로그램으로 봐도 손색이 없다.
백종원은 '더본코리아', '더본차이나', '더본아메리카'의 대표이사다.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그의 식당 하나쯤은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이니, 성공한 사업가임은 분명하다.
그가 고생 끝에 이러한 성과를 이뤘다는 사실은 여러차례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돈이 많을 수록 나누기 더 어려운 것처럼, 고생해 얻어낸 성과들을 생면부지 타인과 나누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백종원은 이대삼거리 꽃길의 백반집과 또 다른 식당을 찾아 시그니처 메뉴 개발을 제안하고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비록 방송에 의한 행보라 할 지라도 백종원의 노하우 하나에 어떤 골목은 '꽃길'이 된다. 이는 '골목식당' 그리고 백종원이 가진 힘이다.
백종원의 사업가적 기질은 또 다른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가 앞서 출연한 방송들은 모두 '요리'라는 공통 소재를 갖는다. 물론 포맷은 매번 달랐지만 같은 인물, 같은 소재가 갖는 위험성은 분명 존재한다.
그럼에도 백종원은 꾸준히 방송을 이어간다. 방송 전면에 나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있다. 이미지 소비에 대한 우려도 뒤따랐으나 아직까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니 기우로 봐도 되겠다.
'사업가' 백종원이 중식, 한식, 분식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을 내놓는 것처럼, 방송 역시 '도전'이란 맥락 위에 함께 올려져 있다. 다만 '집밥 백선생'에선 간소화된 가정식을 내놓고, '골목식당'에선 골목 식당을 변화시킬 레시피를 내놓으며 주요 타깃층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했기에 성공이 가능했다.
브라운관 너머의 진심을 누가 알 수 있겠냐만은 백종원이 툭툭 던지는 레시피와 아이디어는 그가 가진 노하우가 아직도 무궁무진할 것만 같은 기대감을 안긴다.
최근에는 본인이 대표이사로 있는 가맹점들의 연간 로열티를 인하한다는 발표를 내놓기도 했다. '빽다방',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홍콩반점0410', '역전우동0410' 등 더본코리아에서 가맹 사업을 진행하는 전 브랜드는 이달부터 연간 로열티를 10% 인하 받는다.
이렇듯 백종원은 방송 안팎에서 다르지 않은 행보를 이어가며 방송과 사업 모두 '윈-윈(win-win)'으로 이끌고 있다. 사업도 방송도 '신뢰'가 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한 것이다.
집, 푸드트럭, 전국 팔도에 이어 골목에 들어선 백종원이 또 어떤 곳을 변화시킬지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매주 금요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