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은 문화를 싣고] '쌈지샛길' 오픈으로 들썩이는 인사동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 인사동이 '쌈지샛길' 오픈으로 더욱 활기를 띄게 됐다.
인사동은 도심 속에서 낡지만 귀중한 전통의 물건들이 교류되는 소중한 장소다. 골목들이 미로처럼 얽혀있는 이 곳에는 화랑, 전통공예점, 고미술점, 전통찻집 등이 밀집되어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출구로 나와 종로경찰서 방향으로 오다보면, 갤러리인지 가게인지 모를 정도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쌈지길에 다다른다.
쌈지길에 위치한 가게들은 저마다 독특한 멋으로 젊은이들은 물론, 중년층에게까지 인기가 많다. 이러한 인사동 쌈지길이 더욱 활기를 띄게 됐다. 쌈지길에서 지하로 이어지는 쌈지샛길이 오픈한 것이다.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손맛 나는 작품과 문화를 만나고 즐길 수 있는 인사동의 대표 장소 쌈지길은 2004년 12월 18일 오픈했다. 1층에서 4층까지 350미터를 길로 연결한 독특한 건축물로 일 평균 1만명, 월 평균 30만명이 방문한다.
인사동 쌈지길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면서 매주 토, 일요일마다 차없는 거리로 지정돼 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날은 기존 가게와 거리 곳곳에 전통공연과 전시회가 열린다. 이러한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외국인이 방문하기도 한다.
한편, 쌈지길이 차 없는 거리가 되면서 차량용 엘리베이터가 있던 공간이 필요없게 됐다. 이에 해당 공간은 쌈지길 정문에서 바로 지하로 연결하는 '쌈지샛길'로 리뉴얼 탄생했다.
'쌈지샛길'은 쌈지길의 상징 캐릭터 '토끼'와 로고'ㅆ'을 달님과 연결해 방아 찧는 토끼와 밤하늘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장 쌈지길다운 재미를 제공한다. 단순한 갤러리처럼 그림만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에게 즐거움을 주는 포토존, 체험존, 먹거리존으로 꾸며 즐길거리를 더했다.
쌈지샛길에 들어서면 1층 입구에서부터 벽면의 '달'이 초승달, 보름달, 그믐달로 변화하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변화하는 달의 형상을 지나 내려가는 계단에는 동선에 따른 그림 속 이야기가 펼쳐지고, 거울재질의 그래픽으로 방문객들은 달이 거울 속에 있는 것과 같은 색다른 광경을 느낄 수 있다. 보름달은 벽면이 아닌 천장에 매달아 실제로 하늘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달 안에서 토끼가 방아 찧고 매달려 노는 모습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버드나무 잎사귀, 그림자의 재질을 부분적으로 바꿔 시각적 즐거움을 더했다.
쌈지샛길을 통해 지하로 내려오면 재활용품을 활용해 만드는 유리 공방인 '놀아줘유리'와 한지로 다양한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한지 체험공방인 '예손'에서 재미있는 경험은 물론 소중한 추억도 만들 수 있다. 또한 '미사리 밀빛초계국수', '완백부대찌개' 등 그동안 쌈지길에서 즐길 수 없었던 먹거리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인사동 쌈지길을 찾는 방문자들은 쌈지샛길을 통해 지하부터 지상 4층까지 하나로 연결된 쌈지길에서 쇼핑은 물론 먹을거리, 다양한 체험활동까지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게 됐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그리고 가족의 문화체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쌈지길 계단에 마련된 계단갤러리에서는 신인 작가·예술가들의 전시회가 열린다. 지난 1일까지는 고양이, 자연, 일상을 모티브로 그림 그리는 예술가 드로잉캣의 '묘묘한 하루展'이 열려 방문자들에게 힐을 선사한 바 있다. 새로운 전시는 미정이며, 쌈지길 공식홈페이지에 공지될 예정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방문해 변화 된 인사동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를 경험해 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