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6~9일 정시모집 원서접수
지난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아보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내년 1월 6일부터 시작되는 2018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이번 정시모집에서 가나다군별 1곳 씩 총 3곳에 지원할 수 있으므로 지원하려는 대학이나 학과 가운데, 내 성적을 유리하게 적용하는 전형을 찾아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내 수능 성적과 유사한 패턴의 경쟁자의 지원 추세도 고려해야 한다.
◇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가중치
우선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중치가 중요하다. 대학마다 수능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영역별 반영비율이 다르므로, 내 점수가 우수한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거나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의 경우 대학마다 반영 방식이 크게 차이가 나므로, 이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영어에서 1등급을 받았다면, 영어에 가중치를 부여하고, 등급 간 점수 차가 큰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올해 수능 영어는 1등급 비율이 지난해 4.4%에서 올해 10.0%로 크게 증가함에 따라, 영어의 영향력이 전년보다 감소할 수 있지만, 대학에 따라 가산점이나 감점 등의 형태로 제각기 다르게 적용하므로 희망하는 대학의 영어 반영 방법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본인의 성적뿐 아니라, 비슷한 성적대의 다른 수험생들의 지원 추이를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내가 지원하는 전형에 나와 비슷한 성적 조합을 가진 경쟁 수험생들이 몰리는 경우가 문제가 된다는 설명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은 보통 자신의 성적 하나만을 변수로 놓고 지원전략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정시모집은 지원자들간 상대평가이므로 경쟁자들의 지원 흐름을 감안한 입체적인 전략수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8학년도 정시모집 가·나·다군별 수능 반영 비율 /메가스터디
◇ 성적대별 지원전략
최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대부분 대학이나 학과를 정해 놓는 경우가 많아 소신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서울 소재 상위권 학과나 지방 소재 의과계열 학과 지원이 예상된다. 또 상위권 학과의 경우 주로 가군과 나군에서 많이 뽑아 실질적으로 3번의 기회가 아닌 2번의 기회가 있다고 봐야 한다.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쉬운 수능'과 영어 절대평가 등으로 수능 변별력이 크게 약화됨에 따라, 경쟁자가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내 점수대와 비슷한 경쟁자들의 지원 추세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지원할 대학이나 학과의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을 통해 지원할 대학과 학과를 간추려야 한다. 수험생들의 지원 추세 파악을 위해 대학별 또는 입시업체의 모의지원서비스 등을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복수 합격으로 등록하지 않는 경우 대학별 추가모집이나 추가합격자를 발표하므로, 대학별 추가모집도 감안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내가 희망하는 대학 중 경쟁자들이 다른 군으로 빠져나갈 만한 대학이 있는지 등을 다각도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희망 대학은 물론 경쟁대학이나 상위대학과의 역학관계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지원할 대학과 학과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지만, 경쟁자들 또한 많은 걸 감안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수능 성적이 잘 나온 영역을 높게 반영하거나 가중치를 두는 대학을 지원 가능한 대학으로 분류하고, 대학에 따라 학생부를 반영하는 곳도 있으므로 자신의 학생부 성적도 고려해 지원 여부를 정해야 한다.
하위권 수험생의 경우 수능 반영 영역 수가 다른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참고해 지원하면 좋다. 수능 4개 영역 중 3개 또는 2개 영역만 반영하는 경우도 있고,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도 적지 않다. 결국 수능 성적 가운데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영역을 높게 반영하는 전형과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을 지원 범위에 포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