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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필름리뷰]신파 득 or 실?…'신과 함께' 주사위는 던져졌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포스터/롯데엔터테인먼트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가 탄생했다. 준비기간 5년, 촬영기간 10개월, 장장 6년의 시간을 쏟아부은 영화 '신과 함께'다. 판타지는 그대로, 신파는 더해 원작과 같은 듯 다른 재미를 꾀했다.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 이하 신과 함께)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불의의 사고로 죽은 김자홍(차태현 분)이 저승 법에 의해 사후 49일간 7번의 재판 과정을 거치며 그의 생애를 되돌아보는 내용을 그린다.

원작의 인기 요소였던 전통적 사후 세계관은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겨오되, 캐릭터 등 요소적 변화를 곳곳에 배치해 스토리 흐름을 달리한 점이 흥행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차태현/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비 350억, 스크린 압도하는 CG

'신과 함께'는 압도적인 CG(컴퓨터 그래픽)를 자랑한다. 대자연에 자연 물성을 더해 구현된 저승세계의 모습은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진다. 제작비 350억, 제작기간 6년이 녹아든 결과물이다.

김자홍은 사망 후 저승 삼차사 강림(하정우 분), 해원맥(주지훈 분), 덕춘(김향기 분)과 함께 차례로 7개 지옥을 거친다.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등 각 지옥마다 죄와 형이 다른 만큼 그 모습을 달리한다. 가령 살인지옥은 용암과 화산, 나태지옥은 폭포, 천륜지옥은 사막 등으로 이뤄져 있다.

'신과 함께'는 누구나 가지만, 누구도 가보지 못한 상상 속 저승세계를 스펙터클한 영상미로 완성해 상상력을 자극한다. 지옥 원귀와 사투를 벌이는 저승 삼차사의 격렬한 액션신 역시 이물감 없이 잘 녹아들었다.

저승세계의 구현은 '신과 함께' 영화화 소식이 들려왔을 때부터 가장 우려되는 지점 중 하나로 꼽힌 부분이다. 그러나 영화 '미스터 고'로 화려한 CG 기술을 선보였던 김용화 감독은 이번에도 자신의 장기를 잘 살려냈다는 평이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스틸컷. 하정우(왼쪽부터), 김향기, 주지훈/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스틸컷. 주지훈(왼쪽부터), 김향기, 차태현/롯데엔터테인먼트



◆'신파' 득일까 실일까

극중 김자홍은 어린 생명을 구하고 죽음을 맞이한 소방관으로 등장한다. 원작에선 평범한 회사원이었으나 직업을 달리하면서 스토리도 새롭게 짜였다. 여기에 저승세계에 19년 만에 등장한 '귀인' 김자홍이란 설정은 영화적 장치로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다.

7개 지옥을 무사 통과할 줄만 알았던 저승 삼차사들의 기대와 달리 김자홍의 생에도 '죄'는 있었다.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 후회와 반성은 반전을 거듭하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가난했던 삶, 형제에 대한 미안함,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 등은 뻔하지만 가슴을 울린다. 그러나 몰아치듯 나열된 '가족애'는 다소 진부하고 신파적인 느낌이다.

'신과 함께'가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소임을 다하면서도 그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는 지적은 여기에서 나온다. 담백한 원작에 갖가지 '신파' 요소들이 결합되면서 반전마저 힘을 쓰지 못 한다.

다만 여운은 있다. 김자홍의 궤적을 함께 따라가다보면 '인생은 하나의 신파'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될 지도 모른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스틸컷. 배우 이정재./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스틸컷. 배우 김동욱(왼쪽)과 하정우./롯데엔터테인먼트



◆멀티 캐스팅의 힘

'신과 함께'에는 차태현,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이정재 등이 주축으로 등장한다. 여기에 김해숙, 이준혁, 오달수, 임원희, 도경수 등이 더해져 극의 재미를 높인다.

하정우는 강림으로 분해 이전과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낸다. 그가 맡은 강림은 삼차사의 리더로, 원작 속 인기 캐릭터였던 진기한 변호사가 결합된 캐릭터다.

김자홍 역의 차태현, 해원맥 역의 주지훈, 덕춘 역의 김향기는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다만 만화적 요소가 강한 역할인 지라 극 초반부, 이들의 연기에 거리감을 느낄 순 있다.

'신과 함께'에서 가장 큰 수확은 바로 김동욱이다. 김자홍의 동생 김수홍 역을 맡은 그는 제대 2주 전 원귀가 돼 형의 재판을 의도치 않게 방해한다. 김동욱은 코믹과 감동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기로 '신과 함께'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소문만 무성했던 '신과 함께'가 곧 베일을 벗는다. 원작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지만,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러닝타임 139분. 12세 이상 관람가. 오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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