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모래시계', 국민드라마 아성 잇는다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가 뮤지컬로 돌아왔다. 올 연말 최고의 웰메이드 창작뮤지컬로 관객에게 선물같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12일 서울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충무아트센터에서는 뮤지컬 '모래시계' 프레스콜이 열렸다. 배우 박건형, 강필석, 조정은, 최재웅, 김우형, 김지현, 신성록, 한지상, 장은아, 손종학, 이정열, 성기윤, 박성환, 김산호, 강홍석, 손동운이 참석했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1995년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를 무대화한 작품으로 혼란과 격변의 대하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그렸다.
드라마의 탄탄한 스토리와 캐릭터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익숙한 내용이지만, 뮤지컬 장르의 특성에 맞게 재창조되어 새롭다. 드라마의 감정선을 더욱 북돋아주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 상징성과 현대적인 재해석인 가미된 세련된 무대, 신선호 안무감독과 서정주 무술감독이 협력하여 만든 강렬한 액션과 안무가 조화를 이룬 군무 등 '복합예술'이라고 불리는 뮤지컬의 매력을 극대화 시켰다.
드라마의 방대한 분량을 시대적인 배경에 대한 설명은 과감하게 축약하고, 태수, 혜린, 우석, 세 청년의 우정과 사랑에 초점을 맞춰 관객들로 하여금 잘못된 시대의 억압으로 인한 좌절, 이를 극복해 나가는 세 주인공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게 만든 영리한 각색이 돋보인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노동생활', '너에게 건다', '그만큼의 거리', '검사의 기도', '너무 늦지 않도록', '버려진 카드', '조직 저리', '시대유감', '어떻게 사랑이라 말할까', '사랑해도 되겠습니까', '세상 너머로' 등이 시연됐다.
조광화 연출은 뮤지컬 '모래시계'가 관객들에게 추억과 긍지, 용기를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 많이 찾아오시는데 옛날의 좋은 기억과 드라마에 열광했던 기억을 되새기는 것 같아 좋다"며 "힘들었던 시대를 이겨냈다는 긍지, 힘든 시대도 이겨낼 수 있구나라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최민수가 맡았던 태수 역에는 신성록, 김우형, 한지상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혜린 역은 조정은, 김지현, 장은아가 연기한다.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와 가창력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새로운 넘버들에 숨을 불어 넣었을 뿐만 아니라 각 캐릭터의 감정과 작품의 메시지를 관객에게 강렬하게 전달했다. 원작에서 박상원이 연기한 우석에는 박건형, 강필석, 최재웅이 나선다. 박성환과 강홍석은 '모래시계'의 씬스틸러 종도 역을 맡았으며 극을 풍성하게 한다.
조광화 연출은 "잘못된 힘의 시대로 아픔을 겪은 사람들과 현재의 또 다른 어려움들로 고통 받는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올 겨울, 애절하면서도 가슴 먹먹한 여운을 남길 작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시대와 세대를 뛰어 넘는 이야기로 감동을 선사하는 뮤지컬 '모래시계'는 오는 2018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