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내년에도 신규 항공기 도입과 대규모 인력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항공을 비롯해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국내 LCC 업체들은 올 하반기에만 800여명이 넘는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도 대규모 인력 채용을 준비하는 등 문재인 정부에서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국내 LCC업체들이 내년 16대의 신규 항공기 도입을 앞두고 480여명(국토부 1대당 최소 30명 기준 적용)의 승무원과 정비사 등의 신입사원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항공기 1대당 직원 수가 50~60명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신입사원 채용인원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총 5대의 항공기를 도입한 제주항공은 내년 7대의 신규 항공기 도입을 준비중이다. 제주항공은 올 들어 지난 8월말까지 총 485명을 채용했으며, 올 하반기 260여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경우 1대당 60~70명을 기준으로 잡고 있다"며 "항공사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국토부의 기준보다 높게 인력을 충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쟁 업체와 달리 중개형 항공기를 보유해 중장거리 노선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진에어는 올해 2대 도입에 이어 내년에는 5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해 총 29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2020년까지 매년 4~5대의 신규 항공기종을 도입해 38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기준 좌석 수 189석의 항공기(B737-800)는 20대에서 30대로, 좌석 수 393석의 중대형 항공기(B777-200ER)는 4대에서 8대로 두 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는 "2020년까지 항공기 보유 대수를 38대까지 늘리고, 특히 저비용항공사 중 유일하게 보유 중인 중대형 항공기도 꾸준히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티웨이항공은 내년 4대의 신규항공기 도입을 준비한다. 이에따라 200여명의 직원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항공기를 도입하는것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 운송 실적에서 처음으로 에어부산을 누르고 3위에 올랐다.
올 하반기 신규 항공기 3대를 도입한 에어서울은 내년에는 1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반면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은 신규항공기 도입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의 경우 올해 항공기 5대를 도입과 캐빈승무원·운항승무원·정비사 등 전 직군에서 약 280명을 신규 채용을 진행했다.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보복 조치를 직격탄으로 맞은 이스타항공도 신규 항공기 도입을 고민중이다. 이스타항공은 LCC 가운데 가장 많은 중국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중국 노선 7곳의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LCC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LCC들이 출범 이후 수년간 적자에 머물다 흑자로 돌아선 지 몇년 안됐다"며 "이같은 상황에서도 꾸준히 항공기를 도입과 인재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기 1대당 직원 수가 평균 50여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대규모 채용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