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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9호선이 지옥철로 불리는 이유는 혼잡도 때문....차랑과 인력 확충 시급

서울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개화역~신논현역) 부분파업이 시작된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에서 하차한 승객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뉴시즈



#."타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9호선 출근길", "감사합니다. 강제로 지각하게 해주신 9호선 파업.","#9호선 #개헬 #출근지옥 #증차안하나요 #출근 #집에가고싶다"

'헬(hell·지옥) 구간'으로 불리는 서울 지하철 9호선 부분 파업 첫날인 30일 소셜미디어는 열차 지연으로 고충을 겪는 시민들의 글이 실시간으로 게재됐다.

#.오전 7시 30분 출근길.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행 급행열차가 노량진역에 도착했다. 열차는 이미 '콩나물시루'가 돼 있었다. 승객들은 안간힘을 다해 열차 안에 몸을 구겨 넣었다. 형광 조끼를 입은 안전 요원이 승객의 비져나온 팔꿈치를 밀었다.

#"승객 여러분께 양해 말씀드립니다. 승객 폭주와 열차 사정으로 인해 지연 운행되고 있습니다. 개화행 일반열차는 현재 신논현역에, 김포공항행 급행열차는 선정릉역에 정차하고 있습니다."

오전 7시46분께 고속터미널역 승차장에 안내 방송이 나오자 일부 승객에 '하∼' 하고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렸다. 승강장 벽에 부착된 운행시간표대로라면 47분에 도착했어야 할 급행열차는 5분이 지연된 52분에 도착했다. 9호선의 지연은 출근 대란으로 이어졌다. 지각한 직장인과 학생들이 속출했다.

◆혼잡도 1위 9호선

서울 지하철 9호선 혼잡도는 전국 최고다. 그래서 '지옥철'로 불린다. 출·퇴근시간 일부 구간의 혼잡도는 한때 200%를 넘는다. 국토교통부가 표본화한 지하철 혼잡은 1㎡ 안에 3명이 선 상황을 말한다. 이 경우 열차 1량에 160명이 들어간다. 이때 혼잡도가 100%다. 9호선 혼잡도는 그 2배라는 뜻이다.

서울교통공사로 통합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그리고 민간 운영사인 서울9호선운영 주식회사가 지난 2014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했던 자료에서 혼잡도 1~4위는 모두 9호선 급행이었다. 모두 200% 이상의 혼잡도를 기록했다.

혼잡도 237%로 1위의 '오명'을 썼던 9호선 염창역과 당산역 사이 구간은 매일 오전 7시50분부터 8시20분까지 열차 1량에 380명가량이 탑승한다는 뜻이다. 당산역과 여의도역 사이 구간은 235%, 노량진역과 동작역 사이 구간은 216%, 노량진역과 여의도역 사이 구간은 212%이다. 지하철 혼잡도가 225%를 넘으면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지하철 중 가장 혼잡한 구간 '베스트5' 모두 9호선이 차지하기도 했다.

사당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 직장인 박모(40)씨는 "4호선을 타고 9호선 환승역으로 가는 동안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며 "닭장 같은 9호선에서 넘어지지 않고 잘 버티려면 '집중'해서 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운영사만 배불린다

혼잡도가 해소되지 않는 원인은 턱없이 부족한 차량과 인원때문이다. 먼저 한 대당 4량뿐인 열차 수에 있다. 9호선은 민간자본이 투입된 첫 노선이다. 인구가 적은 대전이나 광주에서 운행 중인 4량짜리 열차를 서울에 처음 도입했다. 1, 2호선을 능가하는 '지옥철'은 그렇게 탄생했다.한 대당 최대 10량씩 연결된 서울교통공사 운영 노선들과 차이가 있다.

인력도 부족하다.

9호선 노조는 "1∼8호선은 직원 1인당 수송인력이 16만 명인데 9호선은 26만여 명에 달할 정도로 이용객 대비 인력이 부족하다"면서 "기관사들은 다른 호선보다 2∼3일 더 일하고, 기술직원은 한 달에 3일 이상씩 휴일에도 일한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이명박 시장 당시 서울시가 총사업비 약 84%를 투자해놓고 16%만 투자한 민간자본에 운영권을 넘겼다"면서 "지금은 운영권이 프랑스 회사 'RDTA'로 넘어가 9호선에서 수익이 나면 외국 투자자들의 주머니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RDTA는 당기순이익 중 일정 비율을 배당액으로 정하고 근로조건 개선은 나머지 돈에 맞춰서 하려 한다"며 "최근 교섭에서 '성과급을 깎아 그 돈으로 인력을 충원하자'고 제안하면서 파업 대비 대체 인력을 교육하기도 했다"고 규탄했다.

최근 시민사회단체들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하철 9호선 안전과 공영화를 위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9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안전한 9호선을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9호선운영주식회사에도 "인력을 충원하고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서울시민과 노동자들이 지난 10여 년 동안 '지옥철' 9호선에서 참아왔던 고통은 프랑스의 교통 기업과 국내 투자자들의 주머니를 채워주기 위해서였고, 서울시는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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