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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중국 스마트폰, 개인정보 유출 주의보?

국내 출시를 앞둔 '비와이2'의 원형인 '화웨이 P10 라이트'. /화웨이



가성비(가격대비성능)로 무장한 중국 스마트폰이 국내 중저가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개인정보 유출 관행이 고쳐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스마트폰이 연달아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화웨이가 내달 KT를 통해 'P10 라이트'를 KT 전용 제품으로 만든 '비와이(Be Y)2'를 출시한다. 출고가는 31만6800원이었던 전작 '비와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TCL은 CJ헬로비전 알뜰폰 부문인 헬로모바일에서 내달 '블랙베리 키원'을 출시할 예정이다. 블랙베리의 상징인 쿼티 자판이 장착된 이 모델의 국내 출고가는 50만원대로 잠정 결정됐다. 샤오미는 내달 자급제 형식으로 29만9000원에 듀얼카메라가 달린 보급형 스마트폰 '미 A1'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스마트폰들은 저렴한 가격과 가격대비 높은 성능으로 세계 각지에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2014년 중국 스마트폰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25%선에 그쳤지만 현재는 50%에 육박한다. 화웨이, 비보, 오포, 샤오미, 원플러스 등이 대표적인 중국 브랜드다.

이들 중국 스마트폰에는 한 가지 치명적일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사용자의 위치, 사진, 연락처 등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백도어'가 심어져 있다는 것이다. 과거 대부분의 중국 제조사에서 불거졌던 이 문제는 최근 다 사라진 것으로 간주됐다. 하지만 일부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등에서 재발견되며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불신감도 높아졌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가 출시한 대부분의 스마트폰 모델에서 백도어가 발견됐다. 제조사가 하드웨어를 쉽게 테스트할 수 있도록 만든 진단 애플리케이션에 기기 루트 접근 권한을 가질 수 있는 백도어가 있었던 것. 이를 악용할 경우 탐지나 삭제가 불가능한 스파이앱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는 원플러스 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미국에서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싱망 장비에 도청을 가능하게 하는 백도어를 심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통신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중국 공산당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보안 전문업체 크립토와이어는 화웨이, ZTE 등에 선탑재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아둡스 테크놀로지가 연락처와 문자메시지, 통화내역, 위치정보를 무단 수집해 72시간 내 중국으로 전송해왔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지난 2012년에도 통신 시스템을 이용해 사이버 공격을 가하거나 백도어를 구성한다는 이유로 미국 공공기관 통신 시스템 인프라 시장에서 퇴출된 바 있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에 스파이 활동을 지시하라고 요청받은 적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미 하원 특별위원회는 결국 화웨이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결론지었다.

중국 노트북 제조사 레노버는 악성 애드웨어 '슈퍼피시'를 사전 탑재해 문제가 됐고 샤오미는 자사 스마트폰에 사용자 동의 없이 사진, 문자메시지 등 개인정보를 외부로 전송하는 기능을 심어둬 논란을 일으켰다.

이런 기능은 키보드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중국 키보드 회사인 맨티스 텍(MantisTek)은 자사 GK2 키보드에 프로그램을 심어 사용자가 누르는 키 정보를 모두 중국에 전송해온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키보드 사용자가 쓰는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비롯해 금융계좌 정보, 공인인증 정보 등 각종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공식·비공식적으로 중국 공산당이 자국 대기업에 대한 경영 개입을 하고 있는 만큼 중국 제품의 보안성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자주 문제를 일으켰던 스마트폰에서 또 백도어가 발견된 만큼 중국산 스마트폰 사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중국 공산당이 당 조직을 자국 기업 내에 설치하고 경영 개입을 강화하고 나섰다"며 "중국 기업들은 백도어를 둘러싼 의혹에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믿어주긴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불가피하게 사용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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