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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방송

[스타인터뷰]김지훈 "데뷔 15년 차, 연륜 쌓여..'올드'한 감성은 늘 경계"

배우 김지훈/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도둑놈, 도둑님'서 한준희 役 열연

50부작 이끈 힘은 대본에 대한 믿음

영화·해외 진출 목표

참 한결 같다. 제 나이 같지 않은 외모는 물론이고, 세상사 요모조모를 꿰뚫고 있는 부지런한 생각의 회로가 그렇다. 배우 김지훈의 이야기다.

김지훈은 최근 박수 속에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극본 손영목 차이영/연출 오경훈 장준호)에서 가족의 복수를 위해 검사의 소신까지 저버린 '흙수저' 엘리트 검사 한준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장장 50부작 드라마를 완성하기 위해 봄부터 겨울까지 꼬박 6개월을 쏟아 부었다. 김지훈은 최근 메트로신문과 인터뷰에서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였기 때문에 힘들고 길게 느껴졌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무사히 캐릭터를 잘 소화했고, 방송도 다 마무리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둑놈, 도둑님'은 방송 초반, 자극적이지 않은 웰메이드 전개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MBC 파업과 맞물리면서 편성 시간 변경이 잦아진 점, 후반부에서의 '고구마' 전개 등으로 인해 다소 아쉬운 성적 속에 끝을 맺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둑놈, 도둑님'은 주말드라마로서의 소임을 완수했다. 따뜻한 결말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가족간의 정과 사랑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 것. 극중 복수의 중심축이었던 김지훈은 "나름대로 복수에 성공했다. 적당한 권선징악 후엔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화합과 용서, 이해로 마무리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배우 김지훈/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김지훈은 상반된 이미지를 가진 배우다. 작품에서는 대체적으로 묵직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라면, 예능에서는 넘치는 끼를 주체 못하는 천생 방송인에 가깝다. 이처럼 연기와 연기 외 활동에서 극과 극 반전을 보여줄 수 있는 이유는 그가 '노력파'이기 때문이다.

"연기적인 면에선 타고나진 않은 것 같아요. 노력형이죠. 연기는 산 넘어 산이거든요. 20살 때부터 연기를 공부해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많은 산을 넘어왔네요. 하지만 노력이란 말은 어떻게 보면 억지로 한다는 느낌도 있잖아요. 저는 정말 연기가 즐겁고 좋아서 해요. 누가 억지로 시켜서 하기보다 좋아서, 즐기며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모범생 보단 노력형에 가깝다고 말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긴 호흡 보다 짧은 호흡의 작품이 더 잘 맞는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주말 드라마를 여러차례 성공적으로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것도 비슷한 이유다. 일에 대한 애정과 제작진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묵묵히 제 할 일을 해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김지훈은 "둘 다 장단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론 (촬영 기간이) 짧은 게 좋다. 촬영이 길어지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런 마음이 든다 할 지라도 티내지 않으려 노력한다. 작가님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대본을 믿으면서 마인드콘트롤 한다"고 말했다.

"저는 대본에 주어진대로 묵묵히 하는 편이에요.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작가님도 일주일에 두 권씩 긴 시간 동안 대본을 뽑아내는 건데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아쉬운 부분이 없다고만 할 순 없죠. 하지만 진행, 구성 등 부분에서 작가님의 생각이 있을 테니까 저는 제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해요."

배우 김지훈/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이처럼 김지훈은 연기적인 면에선 충실한 책임론자에 가까운 배우다. 그러나 연기 외적인 부분에선 또 새롭다. 툭툭 내뱉는 말투에선 돌려 말하는 법이 없어 어렵지 않고, 말 속에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트렌디함이 잔잔히 깔려 있어 즐겁다.

김지훈은 "스스로 나이에 연연하거나 자격지심을 갖는 타입은 아니다. 하지만 나이가 한 살씩 늘어가는 입장에서 올드한 감성에 젖어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십 수년 전부터 음악 방송을 꼬박꼬박 챙겨보는 게 취미였다던 그는 차트 1위곡을 단박에 꼽으며 거짓이 아님을 인증하기도 했다. 김지훈은 "어떤 패션 스타일이 유행하는지, 어떤 음악이 인기를 끄는지 늘 관심을 갖고 있다. 누가 억지로 시켜서가 아니라 즐거워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 먹는 게 좋을 리는 없어요.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굳이 부정적인 면을 생각하면서 기분 나빠질 필욘 없다고 생각해요. 나이 만큼의 경험과 연륜이 쌓인다는 건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거든요.(웃음)"

나이듦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경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김지훈은 긍정을 재산으로 이를 해내며 배우로서 자산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결실은 하나 둘 터지고 있다. 지난 15년간 잘 달려온 그는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에서 주목 받을 준비를 마쳤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역모-반란의 시대'가 바로 그 작품이다.

영화를 두고 "도전해야 할 장르"라 정의한 김지훈은 "영화를 많이 못해봤기 때문에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진출도 늘 생각한다. 이유는 없다. 그저 개인적인 목표다. 배우로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는 건 기쁜 일이지 않나"면서 "중국어 공부를 틈틈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해외 진출 그리고 느와르 장르에 도전을 꿈꾸는 김지훈은 늘 그래왔듯 가장 트렌디한 배우로 늘 새로운 모습을 기대케 한다. 그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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