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이 해외자원개발에 수십 조원을 투자한 지 10년이 된 가운데 지금까지 투자를 통해 회수한 액수는 투자액의 3분의 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실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 받은 '2016년도 해외자원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해외자원개발에 투자한 총 금액은 누적 746억3000만 달러였다.
이중 지난해 말까지 이익이나 배당,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회수한 금액은 투자액의 54.9%인 409억9800만 달러였다.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진행 중인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작년 말 기준 62개국에서 476개 사업(석유가스 141개·광물 355개)이다.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 및 자회사 등 공기업의 누적 투자액은 388억5000만 달러로 이 가운데 36.7%인 142억4200만 달러를 회수했다.
최근 환율을 적용하면 약 44조 원을 투자해 16조 원만 회수한 것이다.
민간기업 누적 투자액은 357억8000만 달러로 회수액은 투자액의 74.8%인 267억5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민간기업은 공기업보다 30억7000만 달러를 적게 투자했지만 125억1400만 달러를 더 벌어 투자액 대비 회수액 비중이 공기업의 약 두 배였다.
공기업별로 살펴보면 석유공사가 지난해 말까지 208억6300만 달러를 투자, 46.2%에 달하는 96억3600만 달러를 회수했다.
석유공사는 해외에서 27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22개 사업에서 아직 투자액을 회수하지 못했다.
대표적인 사업은 영국 다나(Dana)로 49억57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19억7600만 달러만 회수했다.
가스공사는 총 120억4200만 달러를 투자해 34.5%인 40억9300만 달러를 회수했다.
광물자원공사는 32개 해외사업에 43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회수액은 9.7%에 불과한 4억2000만 달러였다.
이밖에 한국전력과 자회사들이 6개국에서 15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까지 총 17억3000만 달러를 투자해 9500만 달러를 회수했다.
한편, 산업부는 2015년 8월 개정된 '해외자원개발 사업법'에 따라 전년도 해외자원개발에 관한 보고서를 매년 정기국회 전까지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